탐라문화제 개최 전국 공모가 웬 말인가
탐라문화제 개최 전국 공모가 웬 말인가
  • 제주매일
  • 승인 2017.02.07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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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주자치도가 그동안 제주예총에 위탁해 왔던 탐라문화제를 ‘전국 공모’ 방식으로 전환할 것을 검토하고 있다고 한다. 행정자치부 지침 변경에 따른 것이라고 하지만 행정편의주의적 발상이 문화 분야에까지 영향을 끼친다는 점에서 여간 우려스러운 일이 아닐 수 없다.

올해부터 적용되는 행자부 예산편성 지침은 앞으로 모든 축제 및 행사는 4개의 과목(행사운영비, 행사실비 보상금, 행사관련 시설비, 민간행사 보조금)으로만 예산을 편성하도록 했다. 이를 어기면 재정 패널티가 부여된다는 게 제주도의 설명이다. 이에 따라 아직 결정되진 않았으나 전국 공모도 검토하고 있다는 것이다.

결론적으로 말하면 탐라문화제 전국 공모는 말도 안 된다. 이는 신라문화제나 백제문화제를 전문성도 없는 개인 기업에 맡기는 것이나 마찬가지다. 만약 전국 공모를 통해 대형기획사가 행사를 운영하게 된다면, 제주예총이 수 십년 간 행사를 치르며 축적해 온 제주문화원형과 탐라문화의 정체성 상실은 불을 보듯이 뻔하다. 더 나아가 탐라문화제에 대한 전통적 의미까지도 송두리째 흔들릴 수가 있다.

어떤 규칙에도 예외는 있는 법이다. ‘특별한 목적’이 있다면 수의계약도 가능한 것으로 알고 있다. 도는 이달 내 탐라문화제 개최와 관련 전국 공모 또는 수의계약 방식 여부를 결정할 예정이라고 한다. 패널티에 연연하지 않고 제주자치도가 현명한 결정을 내리리라 믿어 의심치 않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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