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道 감귤혁신 5개년계획’ 70% 공염불…시장교섭력 약화
도내 농․감협을 통한 노지감귤 출하가 예년에 비해 저조한 것으로 나타났다.
제주도는 노지감귤 유통과 관련해 시장교섭력 강화를 위해 농․감협 계통출하 점유율을 확대할 계획이지만 현실은 거꾸로 가고 있다.
6일 제주농협에 따르면 지난 2일 기준 2016년산 노지감귤 상품 출하량은 33만2774t으로 생산예산량(49만9000t) 대비 66.7%가 도외로 반출됐다.
이 가운데 농협 계통조직을 통한 출하량은 12만1008t으로 집계됐다. 출하 감귤의 43.5%가 계통출하되고, 나머지는 영농법인과 상인단체 등을 통해 출하됐다.
이 같은 농협의 계통출하 점유율은 2015년 48.4%보다도 낮은 수준이다. 2000년대 초 만하더라도 노지감귤 계통출하 비율이 70%대에 달했으나 이후 감귤 유통에 있어 일선 농협의 역할이 갈수록 위축되는 양상을 보이고 있다.
상인들에 의한 감귤 밭떼기 거래가 느는 데다 영농법인의 택배 등 직거래 판매가 증가하고 있기 때문으로 풀이된다.
이처럼 농협 계통출하 점유율이 줄면서 문제는 감귤 유통주체 간 조직화 미흡으로 시장교섭력 약화는 물론 출하량 조절을 통한 감귤가격지지 효과도 제한적일 수밖에 없다는 점이다.
제주도는 2015년 9월 발표한 ‘제주감귤 혁신 5개년 추진세부실행계획’을 통해 농․감협 감귤 계통출하 점유율을 70%로 확대하겠다고 강조했다.
감귤유통 조직별 경쟁구도에서 소규모 선과장 통합과 거점APC 계통출하 확대로 시장교섭력을 강화하겠다는 복안이었다.
그럼에도 불구하고 농협 계통출하 비율은 뒷걸음질치고 있어 농정에 대한 신뢰도 추락하고 있는 실정이다.
노지감귤 계통출하 점유율을 높기 위한 농․감협과 제주도의 노력이 절실하다는 지적이 나오고 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