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땅값 급등’ 도시계획도로 차질 빚나
‘땅값 급등’ 도시계획도로 차질 빚나
  • 박민호 기자
  • 승인 2017.02.06
  • 댓글 0
이 기사를 공유합니다

제주시 공항~일주도로 연결 내달 착공 계획 불구 시행 불투명
수용토지 124필지 중 32필지 토지주 반발로 보상협상 ‘난항’

제주시가 극심한 교통체증 현상을 해소하기 위해 우회도로 건설을 추진하고 있는 가운데 최근 토지가격 상승에 따른 토지주들의 반발로 협상에 차질을 빚고 있는 것으로 나타났다.

6일 제주시에 따르면 제주국제공항과 지방도 1132호선(옛 일주도로)을 연결하는 도시계획도로 개설 사업비 200억원이 확보됨에 따라 내달 착공한다.

당초 이 도로는 오는 2021년 준공 목표였지만 제주공항의 포화상태가 한계치를 넘음에 따라 내년 말 하반기 개설을 목표로 준공을 앞당긴 상태다. 이에 따라 이 도로가 조기 개설되면 제주공항 진출입 교통량 분산으로 공항주변 극심한 교통체증 해소될 것으로 보인다.

현재 이 도로에 수용되는 토지 156필지(약 7만㎡) 중 124필지(약6만5000㎡)는 보상이 완료된 상태다. 하지만 나머지 32필지(약 5000㎡)에 대한 감정 및 보상 과정에서 토지주들의 반발로 협상에 난항을 겪고 있는 것. 제주시는 이들 토지 중 절반정도는 토지주가 사망했거나 해외에 거주 중인 ‘사정토지’로 행정절차 후 강제 수용하면 문제가 없다는 입장이다. 다만 나머지 토지주들은 최근 급등하는 부동산 가격에 비해 자신들의 토지가 턱없이 낮은 가격으로 평가받고 있다며 재감정을 요구하는 상황이다.

토지주 마모씨(49)는 “제주시는 그동안 도시계획시설 실시 및 보상 계획에 대한 열람 공고와 토지주 동의 없이 2015년 진행된 감정평가서를 들고 협상을 진행 해 왔다”면서 “공시지가는 2배 이상, 실거래가는 10배(마씨 주장)가까이 올랐는데 2년 전 감정가대로 협상을 진행하겠다는 게 말이 되느냐”고 목소리를 높였다.

제주시는 일단 이들과 재감정 후 보상 협상을 계속하겠다고 밝혔다. 다만 끝까지 합의가 안 될 경우 사업의 조기 추진을 위해선 강제수용이 불가피하다는 입장이다.

제주시 관계자는 “자신들이 생각하는 토지 보상비와 감정가격이 차이가 나는 건 사실이다. 때문에 협의에 어려움을 겪고 있다”면서도 “현재 90%정도의 보상이 마무리됐기 때문에 일부 민원이 있다고 사업을 접을 순 없다. 토지 재감정을 실시하는 등 적극적인 보상 절차는 마련하겠지만 최악의 경우 강제수용이나 설계변경 등도 검토하고 있다”고 밝혔다.

 


댓글삭제
삭제한 댓글은 다시 복구할 수 없습니다.
그래도 삭제하시겠습니까?
댓글 0
0 / 400
댓글쓰기
계정을 선택하시면 로그인·계정인증을 통해
댓글을 남기실 수 있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