주택공급 확대 이동연중
이사업체 여름 일손 부족
최근 제주 이주열풍에 따른 주택 수요증가로 건축 인·허가가 늦어지면서 제주의 전통 이사철인 신구간(대한 후 5일부터 입춘 전 3일)에도 영향을 끼치는 것으로 나타났다.
불과 몇 년 전만까지만 해도 제주에서는 단지형 아파트나 다세대, 연립 등 대부분의 공동주택들이 신구간 입주에 맞춰 준공하면서 이 기간에 맞춰 이사하는 가구가 많았다. 때문에 이사 시철이면 관련 비용이 급등하는 등의 부작용도 적지 않았다.
하지만 최근 제주 이주 열풍에 따른 인구 증가와 빠른 핵가족화로 1~2인 가구가 늘면서 젊은 층을 중심으로 신구간을 고집하지 않는 세태가 확산되면서 신구간 이사 수요가 감소하는 경향을 보이고 있다.
여기에 급증하는 주택 수요에 따른 건축물량 확대로 인·허가 기간이 늘면서(최대 4개월) 사실상 특정 시기에 맞춰 주택을 분양할 수 없는 상황도 한 몫하고 있는 것이다.
특히 올해의 경우 설과 신구간이 겹치면서 명절 전·후로 이사를 결정하는 시민들이 늘었기 때문인 것으로 분석됐다.
건축업계 관계자는 “아직까지 도민들은 신구간에 이사를 하려고 하는 건 사실이지만 주택 분양시기를 맞추는 게 현실적으로 불가능하다”면서 “ 때문에 자연스럽게 신구간을 벗어나 이사를 하게 되는 것”이라고 말했다.
도내 한 이사 전문 업체 관계자 역시 신구간 기피현상이 눈에 띄게 늘었다고 설명했다.
이 관계자는 “최근에는 신구간이 무색할 정도로 수요가 급감했지만 전체적인 이사 물량은 늘었다”면서 “특히 외지인들이 많이 몰리면서 도외 이사 물량이 늘어 여름철에도 일손이 부족하다. 이제 제주의 이사철은 ‘연중’으로 봐야 한다”고 말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