제주도는 특별자치도를 추진하는 과정에서 관광, 교육, 의료의 3대산업을 근간으로 하여 여기에 첨단산업이라고 할 수 있는 IT산업을 가미시킴으로써 관광을 기본으로 하는 서비스산업을 중심으로 하여 지역을 특화 발전시킨다는 방향을 잡고 있다.
그러는 와중에 우리나라 정부는 전라남도의 해남ㆍ영암군, 충청남도의 태안군을 관광레저도시로 지정하여 국가와 대기업이 손잡고 특화된 관광지를 개발하는 프로젝트를 확정하였다.
‘서남해안 관광레저형 기업도시’로 명명된 해남군과 영암군에는 1단계로 1,000만평의 부지위에 국내외 15개 기업이 참가하여 10조 5,000억 원을 투입하여 2012년까지 F1자동차경주장지구, 교육주거지구, 호텔카지노위락지구, 영상테마파크지구, 해양관광지구를 조성한다고 하고 있다.
‘태안 관광레저형 기업도시’로 이름 붙여진 태안군은 473만 평의 부지에 현대건설이 주 사업자가 되어 약 2조원을 투입하여 2011년까지 스포츠파크 1??, 청소년파크, 생태체험공원, 테마파크, 첨단복합단지, 아카데미타운(교육단지), 웰빙타운(의료단지)을 건설한다는 것이다.
이들 관광도시들의 내용을 보면 관광, 교육, 의료를 중심으로 하고 여기에 첨단산업을 가미하여 제주지역을 특화시킨다는 제주도의 특별자치도 프로젝트와 똑같은 내용을 담고 있음은 물론 어떤 측면에서는 제주도보다 더욱 획기적인 내용들을 담고 있다.
결국 이렇게 되었을 때 우리나라 정부는 제주도는 특별자치도이기 때문에 제주도가 알아서 책임지고 지역을 개발시키라고 하고는 국가의 행ㆍ 재정적 지원과 기업에 대한 독려는 이들 관광ㆍ 레저형 도시에 집중시킬 것이라는 생각이 든다.
우리가 사는 제주도는 ‘섬’이라는 특성에 의하여 그 독특성을 가질 수 있는 장점이 있지만 관광에서 가장 중요하다고 할 수 있는 접근성 측면에서 보면 커다란 단점을 가지고 있기 때문에 자칫 잘못하면 관광에서의 모든 경쟁력을 한꺼번에 잃어버릴 수가 있다.
그 좋은 예가 계속되는 항공요금의 인상과 아시아나항공과 같은 대형 항공사의 파업에서 볼 수 있다. 여름 성수기 동안 서울에서 제주도를 왕복하는 1인당 항공요금은 약 20만원으로 이 금액은 올 여름 우리나라 직장인들의 1인당 휴가비용 약 20만원과 일치하는 금액이고, 올 여름 항공사의 파업은 약 300억 원 정도의 관광수입 감소를 제주도에 안겨 주었다.
따라서 우리 제주도의 관광산업은 어쩌면 앞으로가 지금보다 더욱 어려움에 처할 수 있는 개연성이 많다고 볼 수 있다.
제주도는 지금과 같은 상황이 이어질 경우 점점 육지부 관광지와의 경쟁에서 뒤쳐지는 입장에 놓일 수 있다고 할 수 있다.
이러한 상황에서 제주도가 경쟁력을 갖기 위해서는 관광산업에서 그 우위를 차지할 수 있는 테마를 빨리 발굴하여 관광상품화하여야 한다.
그 방법은 한라산의 소유권을 환경부로부터 찾아와서 잘 활용하는 것이 하나의 대안이 될 수 있으며, 360여 개의 오름 중에서 몇 개의 오름을 선정하여 제주도에서만 가능한 관광상품을 만드는 것이다.
오늘날처럼 치열한 마케팅시장에서 살아남는 방법은 상품에서 차별성을 갖는 것인데, 그것은 쉽게 말하면 이 세상에서 하나밖에 없는 상품을 제주도가 가짐으로써 많은 사람들이 찾아오지 않을 수 없도록 만드는 것이다.
제주도는 후발 관광지들이라고 할 수 있는 관광ㆍ 레저도시들의 관광시장 진입을 차단시키기 위해서라도 현재 우리가 개발할 수 있는 자원을 최대한 활용함으로써 관광시장에서 그 경쟁력을 지속적으로 유지하는 마케팅전략을 구사하여야 할 것이다.
고 승 익<제주대 관광경영학과 강사>