제2공항·이주민증가 등 영향…전체거래량은 2.6% 줄어
제주지역 땅값 상승세가 가파르다.
25일 국토교통부에 따르면 지난 한해 제주지역 땅값은 전년에 비해 8.33% 올랐다.
이 같은 상승률은 전국 평균(2.7%)을 3배 이상 웃돌아 전국 최고 수준이다.
제주 땅값은 2009년 이후 매년 상승하고 있는 가운데 증가폭도 2013년 1.42%, 2014년 3.73%, 2015년 7.57% 등으로 최근 가팔라지고 있다.
작년 도내 지역별 지가변동률은 제주시 8.05%, 서귀포시 8.79%로 산남지역 땅값 상승폭이 상대적으로 컸다. 제주시 지역의 경우 구좌읍(11.61%)과 조천읍(10.24%), 애월읍(9.36%) 땅값이 평균 변동률 이상으로 올랐다. 서귀포시 지역에서는 표선면(11.47%)과 성산읍(11.05%), 남원읍(10.33%) 땅값이 크게 상승했다. 제2공항 건설계획 발표 이후 인근 지역 토지에 대한 투자 및 개발 수요가 몰려 지가 상승을 견인한 것으로 추정된다.
또 제주로 이주하는 인구가 지속적으로 증가해 실수요자가 늘어난 것도 땅값 상승의 한 요인으로 분석되고 있다.
땅값 급상승 등의 영향으로 토지 거래량은 감소했다. 지난해 도내 전체 토지 거래량은 7만1957필지로 전년(7만3869필지)에 비해 2.6% 줄었다. 건축물 부속토지를 제외한 순수 토지 거래량은 4만5331필지로 전년(4만9396필지)보다 8.2% 감소한 것으로 나타났다.
국토교통부 관계자는 “지난해 전국 지가변동률은 저금리 기조에 따른 투자수요로 전년(2.4%) 대비 소폭 상승한 것으로 판단되며, 제주와 세종 등 지방을 중심으로 높은 상승세를 보였다”며 “개발수요 및 투기 우려가 많은 지역에 대해서는 토지가격과 거래상황에 대해 지속적으로 시장 모니터링을 하겠다”고 말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