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의리의 사나이’ 김성용(제주도청, 태백급) 새해 첫 대회인 ‘IBK기업은행 2017 설날장사씨름대회’에서 꽃가마에 올랐다. 김성용은 지난해 단오장사에 이어 생애 두 번째 태백장사 타이틀을 거머쥐며 올 시즌 돌풍을 예고했다.
김성용은 25일 충청남도 예산군 윤봉길 체육관에서 열린 이 대회 태백장사 결정전에서 김성하(구미시청)를 맞아 힘과 기술을 앞세운 한 수 위의 기량을 뽐내며 정상에 등극에 성공했다.5판3선승제인 결승에서 김성용은 첫판을 특기인 들배지기로 안쪽을 파고드는 김성하를 제압했고 둘째판 역시 들배지기를 시도하다 잡치기로 전환한 뒤 뒤집기로 승리를 거뒀다.
세 번째 판은 씨름사에 길이 남을 명승부였다. 들배지기와 잡치기를 시도하던 두 선수는 시합 막판 모두 뒤집기를 시도했다. 육안으로는 김성하의 뒤집기가 성공한 듯 보였으나 비디오 판독 결과 김성하의 머리가 먼저 모래에 단 것으로 판명, 김성용의 승리로 끌이 났다. 반면, 준결승에서 ‘다크호스’ 이재안(양평군청)을 꺾은 김성하는 지난 2013년 단오대회 이후 3년7개월 만에 정상 탈환을 노렸지만 김성용에 막혀 1품(준우승)에 만족해야 했다.

선수들 간 기량차이가 적은 태백급의 경우 매 대회 우승자가 다를 정도로 혼전양상을 보이고 있다. 실제 이 대회 8강전 상대인 문준석(수원시청)은 지난해 추석대회에서 김성용을 누르고 태백장사에 등극했던 선수로 김성용 역시 이번 대회에서 “가장 까다로운 상대였다”고 밝힌 바 있다.
생애 두 번째 장사 타이틀 확보에 성공한 김성용은 이날 본지와의 전화통화에서 “태백급은 기량차이가 적기 때문에 매 경기 힘들었던 것 같다”며 “특히 문준석과의 경기가 힘들었는데 우승으로 추석대회때 패배를 설욕하게 돼 기쁘다”고 말했다.
김성용은 “새해 첫 대회에서 우승을 차지해 정말 기분이 좋다”면서 “지난해 잦은 부상으로 고생을 했는데 올 시즌은 몸 관리를 더 열심히 해 잘 마무리하고 싶다”고 전했다.한편 김성용은 지난해 계약을 앞두고 고액 연봉은 제시한 팀이 아닌 강대규 감독과의 ‘의리’를 택해 화제를 모은 바 있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