지역경찰과 주민 간 유대강화를 위해
지역경찰과 주민 간 유대강화를 위해
  • 고홍일
  • 승인 2017.01.24
  • 댓글 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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35년 만에 내 고향 한경에 와서 근무를 하는 지금의 감회는 실로 새롭고 설렌다. 발령을 받고 나서 우선 무엇을 할까 고민도 많이 하였다. ‘삼촌들, 형 아우들 모두 나를 반겨줄까, 외면하면 어쩌지?’

다음 날부터 부지런히 사람들을 만나러 다녔다. 현재 경찰이 슬로건으로 받들고 있는 ‘주민 접촉형 순찰’이 다른 것이 아니었다. 어르신들이 모여 있는 마을회관을 방문해 도난 및 교통사고 예방 홍보를 한다거나 삼촌들이 모여서 작업을 하고 있는 밭에 가서 작황을 여쭈며 인사드리고 보관에 신경써줄 것을 당부하거나, 홀몸어르신 및 소년소녀가장 등 소외계층을 찾아가서 위문과 격려를 보낸다거나 때로는 풍력발전기 보수에 따른 반발여론 등 현안문제에 대하여는 중립의 입장에서 심도 있는 토론을 벌이게 하기도 한다.

특히, 아동복지시설을 방문했을 때나 조손가정 위문 격려 시에는 원장님과 어르신이 저희 순찰차가 떠날 때까지 눈물을 글썽이며 배웅해 주시는 모습에 가슴 뭉클한 감동을 받았다.

형사계에 있을 땐 주 목적이 범인 검거였지만 지역경찰에 나와서는‘주민과의 유대’라는 참으로 끌리는 매력을 찾게 되었다. 경찰에서 지역주민과의 접촉을 우선시 둔 것은 그만큼 국민들에게 질 좋은 치안서비스를 제공하고 서로의 믿음 속에 안전한 지역사회를 만들려는 바람이 투영되어 있으리라 생각한다.

한경면은 내가 태어나 유년시절을 보낸 내 고향이자 시간이 흘러 다시 찾은 내 지역이다. 이곳을 교통사고나 도난사고, 성범죄 하나 없는 곳으로 만들어 더욱 살기 좋은 곳으로 거듭나게 하고픈 것이 나의 진심이다. 그래서 육지부에서 노년을 보내고 싶어 내려오는 곳 한경, 모든 사람들이 동경하고 꿈꿔오던 제주도를 만드는데 자그마한 힘이라도 보탬이 된다면 내 본분을 다했음이라 힘주어 말할 수 있을 것이다.

그렇게 하기 위해선 주민들의 협조 또한 절실하다. 일방이 홀로 뛰어선 절대 이루어질 수가 없고 서로 함께 보조를 맞추며 나아가야 모든 일이 뜻대로 풀릴 것이기 때문이다. 나는 오늘도 범죄 없는 한경, 사고 없는 우리 지역을 위해 주민들과 호흡하면서 열심히 발품으로 뛰어다니고 있다. 나의 제일 소중한 자산인 ‘사람들’을 위해서 말이다.

<서부소방서 한경119센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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