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많은 봉사 불구 어려운 이웃 여전
인도주의 나눔문화 확산에 최선
대한(大寒)에 내린 눈이 한라산을 온통 하얗게 뒤덮어 아름다운 풍경을 자랑하지만 백설(白雪)의 아름다운 풍광 뒤로 뚝 떨어진 기온은 어려운 이웃들에게는 시련으로 다가온다. 이는 제33대 대한적십자사 제주특별자치도지사 회장으로 취임하면서 ‘아름다움 속에 가려진 어려운 이웃들에게 더 따뜻한 사랑을 전하라’는 소명의 메시지가 아닌가 생각해 본다.
대한적십자사는 100여년을 훌쩍 넘는 역사를 가지고 있다. 1905년 고종 황제의 칙령으로 설립된 이후 지난 112년간 후원자·자원봉사자·RCY(Red Cross Youth) 단원 등 적십자 가족이 하나가 되어 이웃에게 희망을 전하는 전도사로서 그 역할을 성실히 수행해왔다.
이러한 노력에도 불구하고 저성장과 실질소득 감소 등 국내외 경제적 어려움과 사회 전반적인 나눔문화 위축 등으로 인해 도움의 손길이 필요한 이웃은 여전히 우리 주변에서 신음하고 있다. 이에 제주적십자사 회장으로서 인도주의 운동이 지역 사회에 넓게 뿌리내릴 수 있도록 다음의 임무를 중점 추진하고자 한다.
첫째, 자율적이고 안정적인 재원조성을 통해 인도주의 활동 실천을 위한 기반을 확대해 나가고자 한다. 모든 활동의 기반은 재원이며 안정적인 재원은 인도주의 활동의 근간이 된다.
2017년 적십자사는 우편발송으로 적십자회비 모금 방식을 개선했다. 이러한 변화를 견인하기 위해 도민들이 공감하는 적십자로 거듭나고 특별회비·정기 후원회비·사회협력 등 다양한 모금방식을 통해 재원을 확대해 나갈 것이다. 특히 개인·사업자·법인 등 대상별 모금방식 다양화를 통해 도민의 1%를 정기후원자로 개발하여 제주만의 특별한 나눔문화가 확산될 수 있도록 최선을 다하겠다.
둘째, 이웃과 함께하는 적십자, 자원봉사자와 함께하는 적십자사가 되고자 한다. 자원봉사는 적십자사의 꽃이다. 적십자사 인도주의 활동이 전국, 전 세계로 퍼져나갈 수 있도록 아픔이 있는 곳에 가장 가까이 다가가 봉사할 수 있도록 하겠다.
이를 위해 제주도 43개 읍면동별 봉사회 결성을 마무리하여 300가구와 결연 매칭을 통해 희망풍차 사업을 활발히 전개토록 하겠다. 물론 위기가정도 적극 발굴, 취약계층에게 필요한 지원을 제때에 할 수 있는 체계를 구축해 나가겠다.
셋째, 적십자사 청사 신축을 추진해 나가고자 한다. 1984년 10월 현 부지에 적십자사 청사를 신축한지 32년이 지났다. 그동안 적십자사는 괄목할만한 성장을 이룸에 따라 지역사회와 함께하는 적십자 활동 추진을 위해 청사이전은 필수가 됐다.
부지도 시민복지타운 내에 마련돼 있다. 청사 신축 이전을 통해 자원봉사 활동 인프라를 확대하여 전시·재난 구호사업, 이웃과 함께하는 사회봉사 사업, 보건·도민 교육사업, RCY 사업 등 지역사회 복지증진을 위한 다양한 사업을 활발히 추진해 나가겠다.
이외에도 현재 중단된 ‘북한 감귤보내기’ 운동 등 남북간 평화협력 사업을 적십자 인도주의에 입각하여 추진하는 방안을 모색해 나갈 생각이다. 아울러 김만덕 할머니 정신을 살린 나눔봉사·의인홍보와 인재육성 발굴사업에도 힘쓰겠다.
대한적십자사는 지난 2015년 새로운 100년을 위한 ‘액션 110’을 수립하여 지속발전 가능한 인도주의 활동 동력 확보에 정진하고 있다. 이에 발맞춰 제주적십자사는 재원조성 기반 확대·자원봉사 역량 강화·청사 신축 등 중점 추진 사항을 적극 추진하여 시대의 요구와 환경에 능동적 대응이 가능한 경쟁력 확보에 최선의 노력을 다할 것이다.
알버트 슈바이쳐 박사는 “적십자는 등불입니다. 이 등불이 꺼지지 않도록 하는 것은 우리 모두의 의무입니다”라고 말했다. 추운 겨울, 적십자의 등불이 온 세상을 따뜻하게 밝힐 수 있도록 지속적인 관심과 사랑을 부탁드리며, 2017년도 적십자회비 모금에 보다 많은 도민들의 참여를 기대해 본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