바른정당 제주도당의 출범과 과제
바른정당 제주도당의 출범과 과제
  • 제주매일
  • 승인 2017.01.2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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개혁보수신당을 표방한 바른정당 제주특별자치도당이 마침내 지난 21일 창당됐다. 초대 도당위원장에는 창당준비위원장을 맡았던 고충홍 도의원이 만장일치로 추대됐다.

이날 행사에는 정병국 바른정당 창당준비위원장을 비롯해 주호영 원내대표와 이종구 정책위의장, 김무성 고문, 강길보·김성태·홍문표·장재원·이혜훈 의원 등이 참석했다.

고충홍 도당위원장은 수락 인사말을 통해 “힘들고 어려운 시기에 중책을 맡아 어깨가 무겁지만 저의 모든 열정을 바쳐 바른정당 제주도당이 안착할 수 있도록 최선을 다해나가겠다”고 말했다. 이어 “민심을 왜곡(歪曲)해 온 패권주의를 청산하고 새로운 정치적 질서를 세우는 구심점이 되도록 바른정당 제주도당이 앞장 서 향후 대선과 지방선거를 승리로 이끌겠다”고 강조했다.

정병국 창당준비위원장도 이날 인사말에서 “우리가 새누리당을 나와 새로운 정당을 만들고자 한 것은 이제 대통령이라도 법(法) 위에 군림하지 못하는 정의로운 국가를 만들기 위해서다. 바른정당은 더 이상 국정농단이 없고, 모든 국민이 낙오자 없이 더불어 갈 수 있는 따뜻하고 깨끗한 대한민국을 만들어 나갈 것”이라고 역설했다.

바른정당 제주도당은 민심 현장 속에 도민과 소통(疏通)하는 소통정당, 미래인재를 육성하고 대비하는 미래정당을 슬로건으로 내걸었다. 그러나 넘고 해결해나가야 할 과제가 한 둘이 아니다.

우선 2월 말 3월 초에 헌법재판소의 판결이 나오면 곧바로 대통령선거가 시작되지만, 아직 뚜렷한 대선(大選) 주자가 없다. 도의원 13명이 동반 탈당해 비록 제주도의회 원내 제2당으로 올라섰으나 현재 당원 수는 1800여명에 불과하다. 그만큼 바른정당의 정체성(正體性)에 대한 의심의 눈초리가 가시지 않고 있다는 증거다.

바른정당 제주도당은 “중앙당으로부터 독자성을 지닌 정당모델을 만들겠다”고 밝혔다. 김무성 중앙당 고문 또한 향후 공천권을 온전히 국민들에게 돌려주겠다고 약속했지만 이게 끝까지 지켜질지는 의문이다.

유례를 찾기 힘든 ‘보수(保守)의 분열’은 하나의 새로운 실험이다. 새누리당을 탈당해 바른정당에 동참한 원희룡 지사는 “바른정당 제주도당은 ‘진정한 민심이 모이는 광장’으로 앞으로 제주가 가는 길이 대한민국의 미래를 여는 방향이 될 것”이라고 강조했다.

바른정당 제주도당의 출범으로 제주정치권은 바야흐로 지각변동이 시작됐다. 그 울림이 올해 대선과 내년의 지방선거를 거치면서 어떤 결과를 도출할지 귀추가 주목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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