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소프트웨어’ 현대 사회·산업의 대세
취업·창업능력 단기 제고에도 도움
다시 한 해가 시작되었다. 2017년 정유년(丁酉年)이다. 1987년 6월 민주화운동이 있은 지 꼬박 30년이 지난 시점이다.
묵은해가 가고 새해가 밝는 것은 엄연한 자연의 섭리다. 그러나 그것이 한 치의 어김도 없는 자연의 섭리다.
새해를 맞아 모두들 변화를 다짐한다. 오늘에 정체돼 있지 않고 미래를 위해 나가기위한 다짐이고 실천이다. 우리 사회도 기필코 변화돼야 한다. 이런 요구는 이제 촛불을 넘어 들불처럼 전국을 뒤덮고 있다.
외교와 국가안보 환경이 급변하고, 국내는 물론 국제적인 경제 전망 또한 불투명하다. 여기에다 국가 리더십의 위기까지 겹쳐 우리의 미래는 한 치 앞을 내다볼 수 없을 정도다. 불확실성이란 짙은 안개가 엄습하고 있다.
‘확실’보다는 ‘불확실’이 많은 지금 같은 전환기는 우리에게 항상 위기와 기회, 두 가지를 제공해 왔다. 급변하는 환경에 어떻게 대처하느냐에 따라 ‘번영’과 ‘쇠락’의 길 중 어느 한 길로 들어서게 된다.
고정된 안목과 시각에서, 그리고 지나온 과거의 연장선상에서 모든 것을 재단하는 것은 시대 낙오적 사고다. “나무는 꽃을 버려야 열매를 맺고, 강물은 강을 떠나야 바다에 이른다”는 불경의 경구도 이 점을 간파한 것이다.
이럴 때일수록 환경과 시대의 변화를 정확히 감지하여 우리가 나아갈 좌표를 새롭게 설정해야한 한다. 환경변화에 민감히 대응하는 것만으로는 부족하다. 변화를 미리 예측하고, 준비한 다음 앞장서서 그 변화를 주도할 수 있어야 한다.
40년이 넘는 제주국제대학교 역사 속에서 2016년 지난 한 해는 성장과 발전을 향한 변곡점이었다. ‘탐라대 부지’가 매각돼 매각대금 전액이 교비로 전입됐다. 지난 15년간 부실대학이라는 오명 속에서 고통을 받아왔던 제주국제대가 재정적으로 새로운 탈출구를 찾아냄으로써 새로운 도약의 발판을 마련한 계기가 됐다.
정이사 체제가 출범했으며, 해묵은 과제였던 구성원들의 미지급임금도 대부분 해결했다. 잔디로 말끔히 단장된 운동장과 건물들이 새로운 색을 칠함으로써 캠퍼스가 한결 산뜻해졌다. 교육시설 투자도 계속되고 있다.
이상이 2016년 성과라면, 2017년 제주국제대의 화두는 ‘변화와 생존’이다. 대학을 둘러싸고 벌어지고 있는 최근의 상황을 보면서 “변화하지 않으면 살아남을 수 없다”는 말을 절감하고 있다.
그래서 정유년 새해부터 제주국제대는 ‘소프트웨어 중심대학’으로 탈바꿈한다. 이제 ‘소프트웨어’는 현대 사회와 산업의 대세다. 인문·사회·공학·예술·스포츠 등 분야를 가리지 않고 소프트웨어와 융합을 시도하고 있다.
‘뉴스위크’는 최근판에서 “이제 모든 기업은 소프트웨어 기업이다.”라고 선언할 정도다. 우리 정부도 이를 감지하고 소프트웨어 인재, 즉 코딩인력 양성을 창조경제의 핵심 과제로 정했다. 이러한 정책기조는 차기 정부에서도 계속될 것이 확실하다. 선진국은 물론 이웃의 중국조차 코딩인력 양성 경쟁을 벌이고 있다. 이세돌과의 세기의 바둑대결로 잘 알려진 알파고와 같은 인공지능 시스템·빅데이터·클라우드·비트코인·생체보안기술 등 미래 산업사회 기반 기술은 과거 용접이나 손조작이 아니라 코딩을 해야 구현되기 때문이다.
이 ‘소프트웨어 중심대학’ 전략은 취업이나 창업 능력을 단기간에 제고시키는 특성화 전략이기도 하다. 그래서 현재 소프트웨어 중심대학 추진위원회를 구성해 교과과정 개정이나 SW교육원 신설과 SW융합학부 구성 방안 등을 연구하고 있다.
모든 국가나 조직에서 구성원들의 진정 어린 사랑은 매우 중요하다. 국가인 경우 국민들이 나라를 사랑하는 만큼 발전하고, 조직도 마찬가지다. 제주국제대도 그렇다. 구성원들의 애교심이 깊었기에 새로운 기회를 만들기 시작했고, 앞으로의 미래도 희망차리라 믿어 의심치 않는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