도내 공사장 안전 ‘빨간불’…20일새 사상자 7명
도내 공사장 안전 ‘빨간불’…20일새 사상자 7명
  • 박민호 기자
  • 승인 2017.01.08
  • 댓글 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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6일 다세대공사현장 등 사망자도 4명 달해
제주검찰·노동청 이달까지 특별 감독 실시

새해 들어 도내 건설현장에서 안전사고가 잇따르고 있다. 공사장 안전 불감증이 도를 넘었다는 지적이 나오고 있는 가운데 제주검찰과 지방고용노동청은 건설현장 특별감독을 통해 안전관리 온 힘을 다하기로 했다.

제주소방안전본부에 따르면 지난 6일 오후 1시49분께 제주시 노형동에 있는 한 다세대 주택 신축 공사장에서 작업자 박모(59)씨가 공사장 경계벽 타설 작업 중에 붐대에 맞아 두개골이 함몰되며 사망했다. 앞서 지난 4일에는 제주시 월평동 아파트 신축 공사장 인부가 펌프카 하부 회전축에 끼여 사망하는 사고가 발생하기도 했다.

이날 오후 2시16분쯤에는 서귀포시 강정동 한 호텔 신축공사 현장에서 일하던 김모씨(47)가 약 7m 아래 바닥으로 추락해 허리 등을 다쳐 병원에서 치료를 받았고, 오전 8시56분쯤에는 서귀포시 상예동의 도로 재포장 공사 현장에서 작업 중이던 인부 김모씨(72)가 고모씨(48)의 덤프트럭에 치여 숨지는 사고가 발생했다.

이보다 앞서 지난 3일에는 서귀포시 중문동 천제연폭포 인근 부영청소년수련원 신축공사장에서 비계(임시가설물)가 무너지면서 작업 중이던 황모씨(65) 등 인부 3명이 바닥으로 추락해 인근 병원으로 옮겨져 치료를 받았다.

8일 광주지방고용노동청 제주근로개선지도센터에 따르면 지난해 12월 16일부터 이달 6일까지 20일간 도내 건설현장에서 발생한 5건의 중대재해로 4명이 사망하고, 3명이 중상을 입었다.  지난해 도내 모든 업종에서 발생한 재해 사망자 17명 가운데 건설업 사망자가 12명(70.6%)을 차지했으며, 전년도 건설업 재해 사망자(7명)보다 71%나 증가했다.

새해 들어서도 3명이 건설현장에서 사망하면서 건설 현장 안전불감증이 도를 넘은 것 아니냐는 우려의 목소리가 고조되고 있는 상황이다.

이에 따라 제주지방검찰청과 광주지방고용노동청(제주)이 합동으로 오는 11일부터 이달 31일까지 도내 건설현장에 대한 특별감독을 실시한다.감독반은 제주지검 검찰 수사관과 노동청 근로감독관, 안전보건공단 전문가로 편성해 불시에 현장을 방문, 안전시설 미설치 등 법 위반 현장에 대해서는 즉시 사법처리 및 작업중지, 안전진단명령 등 강력 조치할 예정이다.

특히 사업주의 관심 정도가 사업장 전체의 안전관리 실태에 영향을 미치고, 원청업체의 안전관리 책임을 더욱 강화할 필요가 있어 사업주와 원청업체의 관리책임을 엄격히 물을 방침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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