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우리가 대한민국의 주인이기에…”
“우리가 대한민국의 주인이기에…”
  • 고상현 기자
  • 승인 2017.01.08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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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주 만민공동회 광장’ 방송인 김제동씨 진행
7일 비날씨 속 2000명 참여 “절대 지치지 말자”
▲ 7일 오후 5시부터 제주시청 민원실 앞에서 주최 측 추산 2000여명의 시민(경찰 추산 1000여명)이 참여한 가운데 ‘제주도민과 김제동이 함께하는 제주만민공동회 광장을 열다’가 진행됐다.

“우리의 존엄을 확인할 때까지.”

7일 오후 제주시청 민원실 앞에서 진행된 ‘제주도민과 김제동이 함께하는 제주만민공동회 광장을 열다’에서 방송인 김제동(43)씨는 박근혜 대통령이 물러난 이후에도 ‘거리의 촛불’이 유지돼야 하는 이유에 대해 설명하며 이렇게 말했다. 김씨는 “대한민국의 주인은 바로 우리다. 그런 ‘우리’가 박근혜 대통령 탄핵안 가결과 검찰 수사 등을 이끌어냈다”며 “여러분들이 이런 분들이라는 것을 잊지 말아야 한다”고 말했다.

예정된 시민 발언 없이 이날 오후 5시부터 1시간 30분 동안 김씨의 진행으로 자유롭게 진행된 만민공동회에는 비가 오는 날씨 속에서도 주최 측 추산 2000여명의 시민(경찰 추산 1000여명)이 참여했다. 김씨는 “5‧16도로처럼 도로 이름이 박정희이나 박근혜의 이름이나 관련 업적으로 정해져서는 안 된다. 원희룡 도지사의 이름도 여러분의 이름으로 다 바꿔야 한다”며 국민이 주권자임을 다시 한 번 강조했다.

김씨는 이어 비를 맞으며 서 있는 시민들 사이를 누비며 마이크를 넘겼다. 창원시에서 왔다는 한 관광객은 “박 대통령은 범죄 행위에 대해 ‘좋은 의도로 했다’라고 하지만, 이는 대통령이 할 수 있는 얘기가 아니”라며 박 대통령의 무책임함을 꼬집었다. 이어 “비가 와서 초가 꺼졌지만, 다른 초로부터 다시 불을 켜면 된다”며 “국민의 힘으로 어떤 결과를 얻어낼 때까지 모두 절대로 지치지 말자”고 말해 청중의 환호를 샀다.

자신을 두 아이의 아빠라고 소개한 중년 남성은 “대통령은 도덕적 양심과 모든 국민이 잘 살 수 있도록 하는 마음가짐을 가져야 한다고 생각한다”며 “이런 점을 비추어 보면 박 대통령은 법을 어긴 것을 떠나 이미 그 자리에 있어서는 안 된다”고 말했다. 이어 “지금 일어나고 있는 일들은 분명히 역사에 기록될 것이다. 역사의 주인공으로서 이 나라가 제대로 바뀔 때까지 끝까지 힘을 내도록 하자”고 힘주어 말했다.

이날 만민공동회가 끝난 뒤에는 오는 9일 1000일을 맞는 세월호 참사 희생자인 고(故) 이민우군의 아버지 이종철씨의 발언이 이어졌다. 이씨는 “더는 저희처럼 비극적인 삶을 사는 국민이 생기지 않는 나라를 만들 수 있도록 지금까지 힘을 모아준 것처럼 국민 여러분께서 끝까지 함께해주시면 좋겠다”고 말했다. 이에 앞서 오후 4시부터 1시간 동안 제주시청 조형물 인근에서는 ‘세월호 기억 공간’ 주최로 ‘블랙 기억 퍼포먼스’가 진행됐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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