허가만 해놓고 감독은 외면
허가만 해놓고 감독은 외면
  • 제주타임스
  • 승인 2005.08.26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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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곶자왈’이라 불리는 제주중산간지역의 잡목수풀은 제주자연의 숨골이자 허파라 할 수 있다.
홍수의 물길을 받아 피해를 최소화하는 숨골, 지표수를 걸러내 맑은 지하수를 생산하는 필터 역할, 그러면서 각종 식생들을 보듬어 틔우는 요람으로 작용하기 때문이다.
그래서 곶자왈은 자연을 살아 숨쉬게 하는 제주의 소중한 숨골이자 허파라 부르기에 손색이 없다.
제주국제자유도시 특별법 등 제도적 장치로 곶자왈을 함부로 다치지 못하게 보호하는 것도 이 때문이다.

그렇기 때문에 곶자왈은 제주의 소중한 자원이며 자산이나 다름없다.
그런데도 이처럼 지키고 보존해야 할 소중한 자산이 무참하게 파괴되고 있다는 것이다.
검찰이 최근 남제주군 안덕면 동광리 산 90번지 2만여평이 넘는 곶자왈 지역에서 굴삭기ㆍ기계톱 등을 동원하여 40년에서 100년 수령인 팽이나무ㆍ떼죽나무ㆍ단풍나무 등 수천그루를 벌채하고 폭약과 포크레인 등으로 무차별적으로 바위를 파헤친 골재 업자를 구속한 것은 행정당국의 곶자왈 보호와 보전을 위한 단속 활동이 얼마나 허술했는가를 보여준 사례나 다름없다.

구속된 골재업잔는 파괴된 곶자왈 인근지역 8400평에 대한 채석허가를 받은후 1년7개월 동안 허가받지않은 1만2000여평의 곶자왈 지대를 무차별 파괴했다는 것이다.
이기간동안 대규모 골재와 수목들이 파헤쳐지고 잘려나갔는데도 남군이 이를 알지못했던 것은 탁상행정에 의한 직무유기나 다름없다.
남군이 대규모 곶자왈 파괴범죄에 어떻게 대응하고 앞으로 곶자왈 등 개발명목으로 자행되는 환경 파괴에 대한 어떤 대책을 내놓을지 주목하고자 한다.
한번 훼손되거나 파괴된 자연을 복원하는데는 거의 불가능에 가깝다. 엄천난 시간과 예산과 노력이 뒤따라야 함을 알아야 할 것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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