개선효과 높다는 재활용품처리의 현실
개선효과 높다는 재활용품처리의 현실
  • 제주매일
  • 승인 2017.01.0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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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주시가 재활용품 혼합수거를 최소화하기 위해 새로운 분리수거 시스템을 도입했다고 한다. 이 개선 방안은 병과 종이박스, 우유팩 등 다량배출 품목의 수거를 민간업체에 위탁한 것이 특징이다.

예컨대 수거 시 사고가 빈번하게 발생했던 병류인 경우 이전까지 마대자루를 이용해왔지만 앞으론 감귤 컨테이너박스를 사용키로 했다. 수거 인력(18명)과 장비(1t차량 9대)를 추가로 배치하는가 하면, 그 처리를 민간업체에 위탁해 하루 6t 가량을 처리할 계획이다.

종이박스류 또한 민간업체에 위탁했다. 기존의 압축차량(42대)을 활용 주 1회(수요일) 약 17t을 처리키로 업체와 계약을 맺고 활동에 들어갔다.

이와 관련 제주시는 “다량배출 품목을 민간에서 처리함에 따라 봉개동 재활용품 선별장 대기 시간과 재활용률을 높이는데 일조하고 있다”고 자평했다. 이는 그동안 시민들이 애써 분리수거한 재활용품을 제대로 처리하지 않았다는 것을 스스로 인정하는 꼴이다.

그러나 문제는 다른데 있다. “재활용품처리 개선 이후 많은 효과를 보고 있다”며 시가 대놓고 자랑하지만 그 물량이 지극히 미미하다. 지난해 11월 기준 제주시내 하루 평균 재활용품 배출량은 269.4t에 이른다.

그런데 병과 종이류를 다 합쳐 민간업체들이 1일 처리하는 물량은 겨우 10t에도 못 미친다. 이를 두고 벌써 ‘개선효과’ 운운하는 것은 실로 낯부끄러운 일이 아닐 수 없다.

모든 일이 다 그렇지만 쓰레기문제도 선전이나 홍보가 아니라, 진정성이 바탕이 되어 끊임없는 실천으로 이어질 때 그 효과를 거둘 수 있다. 제주시정의 최대 현안임을 강조하면서도 해결책과 관련 ‘예산 타령’만 하는 것은 그 진의마저 의심케 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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