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쓰레기 요일제’ 미래로 가는 선택
‘행복한 제주시’ 만들기에도 최선
2017년 정유년 새해가 밝았다. 붉은 닭이 홰를 치니 어둠이 물러나고 밝은 빛이 사방을 환히 밝히듯 새해에는 온 세상이 희망으로 환해지길 기원해 본다.
돌이켜 보면 지난해는 새해 벽두부터 몰아친 폭설 한파와 늦가을 태풍 ‘차바’까지 많은 어려움을 겪었고, 군주민수(君舟民水)로 대변되는 시국 상황으로 마음이 참 무거웠던 한해였다. 개인적으론 민선6기 후반기 제주시장으로 취임, 공직 40년의 경험을 바탕으로 ‘문화의 향기가 시민의 삶에 녹아드는 시정’을 펼치고자 나름 최선을 다 했던 해이기도 하다.
제주도정이 추구하는 ‘청정과 공존’을 실천하고자 도정철학을 공유하면서 최대 현안 가운데 하나인 쓰레기 문제 해결을 위해 바쁘게 현장을 뛰어 다녔다. 각계각층 수많은 주민과 만나 의견을 나누며 지속 가능한 미래발전 방안에 머리를 맞댔다.
이렇게 해서 지난해 12월 1일 ‘생활쓰레기 요일별 배출제’를 도입하기에 이르렀다. 이제 시범 운영 두 달째를 맞고 있다. 시행 전 시간에 구애됨 없이 자유롭게 쓰레기를 배출하던 습관 등으로 새로운 시스템에 적응에 불편했을 것이다. 이에 대한 많은 의견을 반영해 배출시간을 확대하고, 상가 밀집 지역에는 중간집하장 설치를 통해 불편을 줄여 나가고 있다.
쓰레기는 줄이고 재활용은 2배로 늘리는 목표를 두고 시행하는 제도다. 가정마다 쓰레기 발생량을 줄이고 재활용 가능한 쓰레기를 철저히 분리해 주면 쓰레기로부터 청정한 제주를 지켜낼 수 있으리라 믿는다.
독일이나 일본 등 많은 선진국들은 일찍이 환경의 중요성을 인식, 지금 우리보다 더 확고한 쓰레기 감량시책을 추진하고 있다. 2018년이 되면 우리나라도 쓰레기 매립과 소각을 최소화하고 재활용을 최대한 늘리는 보다 강력한 자원순환기본법을 국가적 차원에서 시행하게 된다.
지금 우리가 추진하는 ‘쓰레기 요일별 배출제’는 자원순환기본법을 사전에 준비하고, 특히 세계환경수도 제주, 미래를 만들어 나가기 위한 실천이기도 하다. 행정에서는 그동안 미흡했던 쓰레기 처리시스템 등 선진환경인프라 구축 등 시민불편 최소화 방안 마련에 최선을 다할 것이다.
제주시는 이외에도 2017년 도정목표인 ‘건강한 제주’를 실현하고 ‘이야기가 있는 행복한 제주시’를 만들기 위해 다양한 시책을 추진할 계획이다. ▲수눌음 복지 공동체 형성과 수요자 중심의 찾아가는 복지서비스 ▲인구 50만 대도시에 걸맞은 ‘제주다움’을 담은 도시 디자인 구현 ▲제주색(色)이 살아 있는 문화도시 조성 ▲사회변화에 따른 일자리 창출과 서민경제 활성화 ▲지역농산물의 우수성 특화와 지역자원을 활용한 6차 산업 기반 구축과 함께 ▲자연재난으로부터 시민의 생명과 재산 보호 ▲시민과 소통하는 현장 대화 행정을 더욱 강화하면서 변화와 혁신으로 ‘건강한 제주시’를 만들어 나가겠다.
새해에는 교통문화를 개선하는데 힘써 시민들이 편안한 삶을 누릴 수 있도록 최선을 다해 나가겠다. 지금까지 교통정책이 차량중심이었다면 앞으로는 사람을 배려하고 자동차로부터 안전한 사회를 만드는데 초점을 두고 추진할 방침이다.
지금 우리 제주사회는 급속한 변화가 진행되고 있다. 계속해서 이주민이 늘고 제주를 찾는 관광객도 한해 1500만 명을 넘어섰다. 이로 인한 경제적 실익도 중요하지만 제주의 공동체와 정체성을 지켜나가는 것이 무엇보다 필요한 시점이다.
제주시는 문화와 환경, 지역자원을 축으로 제주의 정체성을 지키고 지속 가능한 미래발전 동력을 키우기에도 최선을 다할 생각이다. 시스템을 개선하고 확실한 예산 투자를 통해 선진 환경도시를 만들어 나갈 것이다.
이러한 시정 발전을 위해선 시민 여러분의 아낌없는 성원이 절대적으로 필요하다. 새해에는 닭이 황금알을 낳듯 소망하는 일마다 큰 결실을 거두시고 가정마다 다정 다복함이 가득하시길 거듭 기원 드린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