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제4차 산업혁명이 화두다.
정유년 신년사에서 주요 기업들은 새로운 산업혁명 시대에 능동적으로 대처해 위기를 기회로 가져갈 것을 하나같이 주문하고 있다.
교육계도 예외가 아니다.
이석문 교육감은 2017년 제주교육은 4차 산업혁명 시대에 대비해 예술적 감수성과 문제해결 능력을 키우는 교육을 실현하겠다고 말했다.
허향진 제주대학교 총장은 2일 신년사에서 “올해는 4차 산업혁명시대를 견인할 체제를 구축하는데 대학 운영의 초점을 두겠다”고 피력했다.
사회 전반의 선제적 대응이 요구되는 ‘4차 산업혁명’은 기업들이 제조업과 정보통신기술(ICT)을 융합해 작업 경쟁력을 높이는 차세대 산업혁명을 가리킨다. 기술을 기반으로 일상의 모든 사물들이 지능화되고, 초연결된다. 이러한 사회에서 주목받는 기술은 인공지능(AI), 빅데이터, 3D 프린팅, 사물 인터넷(IoT), 생명공학, 클라우드 컴퓨팅 등이다.
우리는 이미 4차 산업혁명의 사회에 들어와 있기도 하다. 지난해 인간 이세돌과 인공지능 알파고가 바둑 대국을 펼쳤다. 무인 주행이 가능한 자동차, 집 밖에서 스마트 폰으로 조정할 수 있는 가전제품 등은 사물인터넷의 대표적인 사례다.
‘제4차 산업혁명’이라는 용어는 독일 정부의 ‘인더스트리 4.0’ 정책에서 제조업과 정보통신이 융합되는 단계를 의미했지만 지난해 세계경제포럼에서 핵심 주제로 언급되면서 새로운 산업시대를 대표하는 용어가 됐다.
문제는 4차 산업혁명 시대에는 기술이 인간의 자리를 위협할 것이라는 사실이다. 일본 등 여러 나라에서는 은행, 병원, 호텔 등 대규모 시설에서 안내와 간병, 룸서비스 등을 제공하는 로봇이 상용화 돼 있다.
4차 산업혁명 사회에서는 기술 접근에 따른 불평등의 심화, 정보 관리의 문제, 정체성·도덕성·윤리의 경계 문제가 떠오를 것으로도 예상된다. 결국 새 시대에는 모든 것이 역설적이게도 사람과 문화, 가치의 문제로 좁혀질 것으로 석학들은 추측한다.
때문에 전문가들은 새로운 변화에 대비하기 위한 우리 사회의 준비로 교육의 변화를 가장 먼저 꼽는다. 이 때 강조되는 것은 스스로 문제를 해결하는 능력, 창의력, 열정, 자발적 커뮤니티, 다양한 실험 프로젝트가 가능한 환경, 생각하는 훈련에 도움이 되는 활발한 토론문화 등이다.
특히 앞으로는 학력보다 실력과 결과물이 중요하고, 매뉴얼에 따른 훈련된 과정의 반복보단 업무 자체에 대한 창의성이 더 필요하다고 입을 모은다.
이석문 제주도 교육감이 새해 슬로건으로 ‘질문이 있는 교실’을 내걸고 토론교육, 독서교육, 스스로 탐구하는 동아리 활동을 확대하겠다고 밝힌 것도 같은 맥락이다.
‘누가 미래를 가질 것인가’의 저자 김홍선은 “다섯가지 보기 중에서 정답을 고르는 지금 우리의 교육방식은 산업화 시대의 교육시스템으로 지식기반시대에는 맞지 않다”고 비판하며 “지금부터는 현장에 바탕을 둔 전문성, 유연한 사고, 창의적 발상을 지닌 인재를 키울 때”라고 강조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