송인서적 부도…도내 서점 피해 ‘우려’
송인서적 부도…도내 서점 피해 ‘우려’
  • 오수진 기자
  • 승인 2017.01.03
  • 댓글 0
이 기사를 공유합니다

국내 2위 도매상 회생불가 소식에 업계 ‘술렁’
최종 부도시 도내 출판·도서업계 타격 불가피

국내 대형서적 도매상인 송인서적이 지난 2일 돌아오는 어음을 막지 못해 1차 부도를 냈다는 소식이 언론을 통해 알려지면서 제주지역 출판계와 서점업계도 술렁이고 있다. 송인서적이 최종 부도처리 될 경우, 중소형 출판사와 동네서점들로만 밀집된 도내 출판·서점업계도 피해가 불가피해지기 때문이다.

앞서 송인서적은 한국출판영업인협의회 홈페이지를 통해 “경영 상황 악화로 회생이 불가해 청산 절차에 들어가기로 했다”며 “힘에 부쳐 사업을 접어야 하는 상황에 이르렀다”고 영업 중단 소식을 전했다. 3일 현재 피해 예상액 규모는 출판사는 470억여 원, 서점은 210억여 원으로 파악되고 있다.

국내 2000여개 출판사와 거래 중인 송인서적은 북센에 이어 국내 2위 출판 도매상이다. 이들은 출판사들로부터 책을 받아 서점에 공급하고, 대금을 처리해주는 방식으로 서적 유통을 담당해 왔다.

이번 부도로 현금 거래를 주로 해 온 대형 출판사보다 중소형 출판사가, 또 도매상 2~3곳과 거래하는 중형서점과 달리 거래처를 여러 곳에 두기 어려워 송인서적과 주로 거래했던 소규모 서점들에 타격이 클 것으로 전망된다.

실제로 송인서적에 관계자에 따르면 제주 지역 서점 가운데 70% 이상이 그동안 송인서적과 거래를 이어오고 있는 상태다.

도내 한 서점대표는 “송인서적과 10여 년 넘게 거래를 하다 보니 대체적으로 선 지급 되는 경우가 많았다”며 “재고 정리를 해봐야 알겠지만, 정산도 반품도 어려운 상황이라 얼마나 피해가 있을지 짐작이 안 되고, 서둘러 다른 도매상을 알아봐야 하는 상황”고 전했다.

한편 문화체육관광부는 이번 송인서적 1차 부도와 관련, 정부 지원 가능성에 대해 “개별 회사인 만큼 정부 융자 자금 지원은 어렵다”고 선을 그었다.


댓글삭제
삭제한 댓글은 다시 복구할 수 없습니다.
그래도 삭제하시겠습니까?
댓글 0
0 / 400
댓글쓰기
계정을 선택하시면 로그인·계정인증을 통해
댓글을 남기실 수 있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