비타민 B군은 두뇌에 특히 중요
비타민 B군은 두뇌에 특히 중요
  • 허계구 논설위원
  • 승인 2005.08.26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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오늘은 비타민 B군의 하나인 나이아신의 발견 과정과 그리고 비타민 B 전체에 대해서 말하려 한다.
비타민인 나이아신 의 발견과 관련하여 말하면, 1915년에 미국의 어떤 지역에서 일만 명 이상의 사람이 펠라그라라는 병에 걸려 죽은 적이 있다. 몇 년 전 사스(SARS)가 일천 명 미만의 사망자를 전 세계적으로 발생하고 대 소동이 일어난 것과 비교하면 결코 적은 숫자는 아니다.

이 병은 처음엔 피부가 가볍게 햇볕에 탄 것처럼 붉어지는 정도로 시작이 되었다. 그래서는 검고 거친 반점이 목과 얼굴 다리에 종종 대칭을 이루며 생겨나서는 점차적으로는 소화가 안되기 시작하고 모든 신경 조직에 장애가 오고 드디어 미쳐서는 죽어 갔다.
이 병은 과거에 유럽에서도 발병한 적이 있지만 치료의 방법을 알게 된 것은 미국에서 발생하고 나서였는데, 미국의 남부에 있는 가난한 면방직 공장이 있는 지대에서 발병했다. 이 때 책임을 맡고 있던 사람이 미 공중 보건국의 골드버거(Goldberger)박사였다.

골드버거 박사는 그 병이 번지고 있는 면방직공장이 있는 남부 지역을 연이어  돌아보면서 발병의 원인이 영양이 결핍된 식사와 관련이 있다고 굳게 믿게 되었다. 펠라그라 환자들을 찾아다니는 과정에서 그가 안 것은 자기 집 주위에 충분한 정원을 가지고 한두 마리의 젖소나 닭 같은 가금류를 키우고 있는 가정에는 천명에 한 사람도 병에 걸리지 않았는데 면화 밭에 둘러싸여 그러한 젖소나 닭들을 기르지 못하고 있는 가정에는 이 병이 많이 발생하고 있었다.
이렇게 가난한 가정에서는 주로 옥수수를 먹으며 그 외에 영양이 될 수 있는 것은 별로 먹지 못하고 있었기 때문이라 생각했다.

각기병과 현미와의 관계를 알아낸 에이크만처럼 골드버거 박사도 병이란 세균에 의해 생기는 것이라는 당시  대세를 이루는 이론에 직면하여 의심을 받아야 했다.
그래서 그는 펠라그라에 걸린 환자의 피를 자기 몸에 주사하여 그 병이 발병하지 않음을 보여줌으로서 이 병이 세균에 의한 것이 아님을 증명하기도 했다.
그는 이 병이 식사 때문에 생기는 것이란 것을 더 자세히 알아보기 위해 미시시피주의 지사에게 요청하여 죄수들을 대상으로 실험을 할 수 있도록 허락을 받았다. 그가 죄수들을 택한 것은 죄인이기 때문이 아니라 그들은 사회에서 격리되어 생활하므로 사회로부터 병의 전염을 받을 가능성이 적었기 때문이었다. 

주지사의 허가 아래 70여명의 죄수 중에서 12명이 실험에 참가했다. 그들은 별도의 장소로 옮겨져 처음 두 달 동안은 교도소에서 먹는 식사 그대로를 먹게 했다. 그 기간에 펠라그라 환자는 한 사람도 생기지 않았다. 
그 다음에 수많은 미국 남부의 가난한 사람들이 먹는 식사를 하게 했는데 그것은 옥수수를 주로 하고 쌀과 고구마와 옥수수시럽과 돼지기름 그리고 양배추 같은 약간의 채소가 곁들여진 식사였다.
이 식사를 하고 6개월 후에 12명 중에서 6명이 펠라그라에 걸렸다. 그 환자들에게 알코올 효모(brewer's yeast)를 50g 정도를 먹여서 이 환자들을 고쳐냈다. 어떻게 해서 알코올 효모를 쓸 생각이 났는지에 대해선 난 기록을 못 읽었다.

그래서 그는 옥수수 속에는 펠라그라를 예방하는  필수적인 어떤 성분이 결핍되고 있다고 생각했다. 그러나 그 물질의 정체를 알아내고 추출해 내는 데는 더 상당한 시간을 필요로 했다 그로부터 20여년이나 지난, 1937년 위스콘신 대학의 엘비옘(Elevehjem)박사는 이 물질을 분리하는데 성공했는데 알고 보니 그것은 이미 전에 비타민이란 이름을 지은 풍크(Funk)가 쌀겨에서 발견한 적이 있는 니코틴산 (nicotinic acid)이였다.
나중에 옥수수 속에 있는 나이아신은 몸이 사용할 수 없는 것으로  판명이 되었다.

■ '나이아신'이란 이름의 탄생

그러나 니코틴산이라는 이름은 일반 대중으로 하여금 유독한 담배의 니코틴이라는 이름과 혼동을 일으키기 쉬우며 따라서 담배를 피우면 이 비타민을 섭취할 수 있을 것이라고 착각하기 쉽다는 문제가 발생하여, ‘nicotinic’의 처음 두 글자와 ‘acid’의 처음 두 글자를 따고 ‘vitamin’의 일종이라는 뜻에서 어미 ‘-in’을 붙여서 ‘niacin(나이아신)’이라는 말을 만들어내었다.
나는 니코틴산에서 ‘나이아신’ 이란 말이  어떻게 생겨날 수 있는가 하고 한 때 의아해 왔는데  신조어를 만드는데 있어 영어가 이렇게 불합리한 점을 지니고 있음이 영어가 지닌 한 문제점이기도 하다. 

비타민 B군에는 모두 11가지가 있고 그것들은 각기 다른 화학 구조를 지니고  있는 독립된 존재들이며 인체 속의 대사 과정에서 각각의 기능을 발휘한다. 그러면서도 영양학적으로 B군이라는 한 그룹으로 불리어지는 이유는  많은 경우에 있어서 한 식품 속에 같이 들어 있고 서로 협력을 하면서 일을 하고 있기 때문이다.
그 11가지는 비타민B1(티아민), 비타민B2(리보플라빈), 비타민 B6(피리독신), 비타민B12(코발라민)과 나이아신, 엽산, 판토텐산, 비오틴, 콜린, 이노시톨, 파바(PABA)이다.

비타민의 이름을 붙이는데 있어 처음에는 A, B,C순으로 붙여 갔으나 한 때 비타민으로 생각해서 이름을 붙였는데 나중에 알고 보니 비타민이 아니라서 제외시키고 하는 일이 일어나게 되었다. 
그래서 한 때 비타민 F라는 것도 존재했었다.
그와 꼭 같이 비타민 B 속에도 숫자가 있는 것이 B1, B2, B6, B12해서 4개 정도인데 그것도 그 사이에 비타민 B로 생각해 번호를 붙였던 것이 탈락되어 나간 것이다.

그리고 과학자들이 정확한 화학명으로 이들을 부르기를 원했기 때문에 티아민 리보플라빈이며 비타민 K같은 이름이 생겨나게 되었다.
그러면 이제 비타민 B군이 하는 일을 총체적으로 알아보자.

■ 비타민B군과 탄수화물 등의 대사

비타민 B군 속의 비타민들은 몸의 거의 모든 부분에서 보효소로 이용이 된다. 이것들은 건강한 신경, 피부, 머리털, 눈, 간장과 입의 건강을 유지하는데 필수적이다. 탄수화물과 지방과 단백질의 대사에 비타민 B군이 필수적임으로 이것들은 우리에게 에너지를 제공해 준다.
이들 비타민 B군 속의 비타민이 신경 조직이 기능에 중요한 역할을 함이 알려지면서 의사들은 우울증, 불안, 기억력 감퇴, 정신분열증 치료에 다량의  양을 처방하여 치료하게 되었다. 저 잘 알려진 호퍼(Abram Hoffer) 박사 같은 분은 이런  연구로 특히 유명하다. 

■ 비타민B군과 노화, 면역체계

B군 속의 비타민들은 그 자체가 노화를 막는 영양분은 아니지만 이것은 다양한 노화와 관련된 문제를 예방하는데 포함되고 있다. 이들은 또한 여러 종류의 스트레스와도 관련이 있다.
우리가 정서적으로 스트레스를 받을 때, 수술을 받을 때, 아플 때, 임신 중일 때, 수유 중일 때, 술을 마실 때, 이들의 요구량은 증가한다.
이들 비타민 B군의 것들은 우리의 면역체계에도 한 역할을 담당하는데 동물 실험에 의하면 RDI(미국 1일 참고 복용량) 이상을 투여할 때 면역력이 증가했다.
그것은 이들 비타민 자체가 백혈구 등을 만들어 내기 때문이 아니라 우리의 면역 조직의 성분을 만들 때 보효소로서의 역할을 하기 때문이다.

■ 비타민B군과 호모시스테인

이전에 나는 기억력 감퇴에 관한 글에서 호모시스테인과 비타민 B군에 대하여 쓴 적이 있는데 상당한 연구가 최근 비타민 B군과 호모시스테인과 관련하여 초점을 맞추고 있다. 
우리 몸속의 어떤 대사 과정에서 호모시트테인이라는 물질이 생겨나는데 과도한 호모시스테인은 심장질환이나 암, 관절염, 우울증, 알츠하이머병, 인식 능력의 저하, 기억력 감퇴를 가져오고, 이 호모시스테인을 다른 유익한 물질로 변화시켜 이것을  줄여주는데 B군 속의 비타민들이 중요한 역할을 하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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