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촛불 현장’ 사람들
문무병 제주신화연구소장
문무병 제주신화연구소장

지난 31일 2016년의 마지막 촛불집회에서 만난 문무병(67) 제주신화연구소장은 촛불을 “시민혁명의 완성”이라고 평했다. 그는 “‘87년 체제’ 이후 우리는 형식적이나마 민주주의 국가에 살았다. 하지만 이번 국정농단 사태로 이 체제의 한계가 드러났고, 시민들이 이를 뜯어고치기 위해 다시 거리로 나왔다. 촛불이 결국 과거 독재정권의 잔재를 도려내고 전 세계에 국민의 힘이 위대하다는 것을 보여줄 것”이라고 말했다.
형식적인 민주주의. 1987년 6월 항쟁 이후 국민이 주인이 되는 사회에 살고 있다고 생각한 국민들은 이번에 자신들이 위임한 권력이 일반인에 의해 좌지우지 되고, 독재정권에나 일어날법한 ‘예술인 블랙리스트’, 독재 미화 ‘국정교과서’ 등을 지켜봐야 했다.
그는 “우리는 과거 독재정권보다 진보된 민주주의 국가에 살고 있다는 착각 속에 있었다. 이번 사태로 그게 환상이었다는 게 드러났다”며 “이 촛불이 적폐를 산산조각 내야 한다”고 했다. 이어 “현대사의 굴곡 속에서 끔찍한 일들을 겪어왔다”며 “자라나는 아이들은 이런 일을 다시는 경험하지 않게 촛불이 희망이 돼야 한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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