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라산 등 제주 세계자연유산의 직·간접적 효과가 10조원을 넘는다는 분석이 나왔다. 유네스코 세계자연유산으로 등재된 다음 해인 2008년부터 지난해까지의 결과라고 한다. 하지만 도민 체감(體感)과는 너무 거리가 있다는 지적이 많다.
제주도 세계유산본부는 제주발전연구원이 수행한 ‘세계자연유산 인지도 조사 및 등재(登載)효과 분석’ 결과를 27일 발표했다. 용역보고서에 의하면 지난 2008년부터 2015년까지 세계자연유산이 직접적인 동기가 되어 제주를 방문한 관광객은 내국인 230만명과 외국인 150만명 등 총 380만명인 것으로 집계됐다.
이에 따른 소비지출 효과는 운수 5152억원, 음식점과 숙박업 6839억원, 도소매 1조2518억원 등 총 3조143억원으로 조사됐다. 이로 인한 지역경제 파급효과는 생산유발효과 총 5조1961억원(제주+타지역), 부가가치유발효과는 2조1404억원으로 추산된다고 밝혔다.
이 같은 결과가 어떻게 도출됐는지는 정확히 알 수가 없다. 제발연이 조사용역을 수행했으니 아마 나름의 기법(技法)이 있었을 터다. 이와 관련 용역팀은 ‘세계자연유산’에 대한 인지도가 도민 96.1%, 내국인 관광객 87.3% 등 월등하게 향상됐다고 발표했다.
일출봉과 한라산은 세계자연유산 이전에도 관광객이 가장 많이 찾던 곳이었다. 인지도가 향상됐다고 이를 모두 ‘세계자연유산 효과’로 보는 것은 침소봉대(針小棒大)의 전형이 아닐 수 없다. 이게 과연 바르고 정확한 조사인지 그것이 궁금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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