제주 전래풍습인 음력 8월 초하루를 전후해 이뤄지는 조상묘에 대한 '벌초'를 앞두고 예초기 등에 의한 안전사고 주의가 요구된다.
25일 제주도소방재난관리본부에 따르면 최근 3년간 벌초 중 발생한 안전사고는 모두 30건으로 예초기에 의한 사고가 19건(63%)으로 가장 많았으며, 벌 쏘임 사고 2건, 뱀 물림 등 기타 사고가 9건이 발생했다.
실제로 지난해 9월 5일 북제주군 애월읍 중산간 도로 일대에서 강모씨(32)가 예초기 사고로 왼팔 인대가, 남제주군 성산읍 동남리에서는 고모씨(55)가 왼쪽 다리에 부상을 입고 병원으로 후송, 수술을 받는 등 이날 하루에만 3명이 큰 부상을 당했었다.
이에 따라 도소방본부는 다음달 중순까지 벌초 사고를 방지하기 위한 안전대책을 마련해 추진키로 했다.
도소방본부는 △주요 번화가 및 도로교차로 대형 전광판 활용 대도민 홍보활동 강화 △119구급대 응급의약품 확배 비치 △도내 의료기관 간 협조체계 구축 △공동묘지 등 중산간 일대 안전지도 활동 등을 강화키로 했다.
또한 벌초에 따른 부산물 소각 시 발생할 수 있는 산불사고에 대해서도 대비키로 했다.
이와 함께 지난 주 제주도농업기술원도 매년 벌초 때마다 '말똥버섯'이라 불리는 독버섯을 식용버섯으로 오인. 섭취해 식중독을 일으키는 사고가 되풀이되고 있음에 따라 각별한 주의를 당부했다.
한편 최근 산업자원부 기술표준원이 시중 유통되고 있는 예초기 25개 제품에 대한 안전기준 조사 결과 13개 제품이 부적한 것으로 나타나 안전성에도 문제가 큰 것으로 나타났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