내년 제주관광 질적 성장 시험대
내년 제주관광 질적 성장 시험대
  • 진기철 기자
  • 승인 2016.12.26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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소비트렌드 변화 국내 여행수요 증가 호재
중국 수요 위축으로 해외시장 성장 물음표

대내·외적인 경제 불황과 환경변화 등으로 2017년 제주관광도 일정 수준의 시장규모를 유지하며 질적 성장이라는 성적표를 내놓기란 녹록지 않을 것으로 예상된다.

26일 제주도관광협회와 제주관광공사 등에 따르면 내년 국내 관광시장은 2030세대로의 주 소비층 변화와 불황의 여파로 해외여행보다 품질이 높으면서도 짧고 굵게 즐길 수 있는 국내여행을 즐기려는 수요가 늘어날 것으로 전망되고 있다.

이는 앞으로 1년간 얼마를 쓸지를 나타내는 지출의향 지수( 국내여행 107, 해외여행 94)에서도 잘 나타난다. 비용 부담을 안으면서도 해외여행을 계획했던 이들이 상당수 제주 등 국내여행에 나서겠다는 것으로, 수요 창출이 이뤄지면 그만큼 제주관광산업에도 상당한 도움이 될 것으로 풀이된다.

여기에 기업 휴가문화의 변화가 지속되고 있고, 저비용항공사(LCC)의 제주기점 항공편수 및 공급석 증가도 기회요인으로 작용할 것으로 예상된다.

하지만 내년도 국내 경제 침체가 가중되고 소비부진도 이어질 것이라는 전망이 우세, 제주관광이 성장가도만을 달리기는 쉽지 않을 것이라는 우려의 목소리도 있다.

특히 계속되는 항공 좌석난으로 인한 관광객 피로 누적과 뱃길 이용객 증가세가 미미한 것도 위협요인으로 작용한다.

여기에 기존 제주행 단체들이 인근 지역으로 목적지를 변경하고 있고, 교육여행 수요가 축소되고 있는 것도 문제로 지적되고 있다.

해외시장 역시 사정은 마찬가지다. 제주지역 경제에 큰 파급력을 가져오지 못하는 크루즈 관광만이 ‘나 홀로 성장세’를 나타내고 있기 때문이다. 또 ‘저가 단체관광 단속, 사드. 한일 군사정보보호협정’ 등의 이유로 제주 외래시장의 90% 가까이 차지하는 중국시장 수요가 크게 위축되고 있는 것도 문제다.

일본 시장은 한국관광공사의 나고야 홍보사무소 폐쇄, 대한항공의 제주~동경노선 감축 운항, 엔고와 소비정체로 인한 기업경제 불안심리가 고조되고 있어 수요회복이 녹록지 않을 전망이다.

이 외에 태국 직항노선 운휴, 제주~타이베이 노선 운항 취소, 제주경유 상품 구성 시 동남아 상품가 상승에 따른 가격 경쟁력 하락 등도 걸림돌로 작용할 것으로 예상되고 있다.

관광업계 관계자는 “국내 시장은 해외여행 수요를 제주로 얼마나 끌어들이느냐에 달렸다”며 “외래시장인 경우 중국인 수요 감소에 따른 타격을 일정 부분 감내하면서 고품질 상품으로 개별수요를 공략해 나간다면 질적 성장을 이뤄낼 수 있을 것”이라고 말했다.

이 관계자는 이어 “일본 시장인 경우 접근성 개선이 문제인데, 저비용항공사들의 적극적인 취항 의지가 관건”이라고 덧붙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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