제주관광이 1500만명 시대를 열며 ‘관광 1번지’의 자리를 굳건히 지키고 있지만 대표축제는 없어, 제주만의 특색을 반영한 축제 육성 방안이 요구되고 있다.
문화체육관광부는 26일 축제 현장 평가와 전문가 심사를 통해 41개 문화관광축제를 선정했다. 문체부는 이들 ‘2017년 문화관광축제’에 대해서는 선정된 등급에 따라 홍보마케팅 예산 등 축제 운영을 지원할 계획이다.
심사결과 김제지평선축제와 문경전통찻사발축제, 얼음나라화천산천어축제가 우리나라 대표축제로, 강진청자축제와 담양대나무축제 등 7개가 최우수축제에 이름을 올렸다.
이와 함께 제주들불축제와 강경젓갈축제, 봉화은어축제, 부여서동연꽃축제 등 10개가 우수축제로 선정됐다.
이 외에 고령대가야체험축제, 고창모양성제, 광안리어방축제, 괴산고추축제 등 21개 축제가 유망축제로 분류됐다.
그런데 제주는 들불축제 하나만이 우수축제에 이름을 올리며 간신히 체면치레 했다. 제주에서는 매년 수십개의 축제가 열리면서 관광객 끌어 모으기에 열을 올리고 있지만, 정작 관광객들의 흥미와 구미를 당길만한 이렇다 할 축제가 없다는 방증이다.
제주에서 개최되는 상당수의 축제 프로그램이 빈약한데다 동네축제 수준의 백화점식 개최에 그쳐 경쟁력이 떨어지고 있다는 지적이 꾸준히 제기돼 온 터라 육성의지에도 의구심이 생기고 있다.
이와 관련 전문가들은 “상당수의 축제가 ‘킬러 콘텐츠’ 없이 평범한 프로그램으로 짜여져 있는 것이 문제”라며 “우수 축제를 만들기 위해서는 중복·유사 축제를 통폐합하는 등 구조조정을 통한 선택과 집중이 이뤄져야 한다”고 말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