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군주민수·혼용무도 어두운 세상
하늘에는 영광 땅에는 기쁨 기원
교수신문에서 해마다 전국의 교수를 대상으로 설문조사를 실시, 한 해를 상징하는 사자성어를 선정해서 발표한다. 그 어느 해보다 다사다난했던 2016년(병신년)을 설명할 가장 적절한 말로 어떤 것이 선정되었을까? 올해의 사자성어는 ‘물은 배를 띄울 수도, 뒤집을 수도 있다’는 의미의 ‘군주민수(君舟民水)’다.
강물은 백성을, 배는 임금을 의미하는데, 평상시 강물은 배를 뜨게 하지만 화가 나면 배를 뒤집을 수도 있다는 뜻이다. 최순실의 국정농단 사태에 이은 박근혜 대통령의 탄핵으로 이어진 국민들의 촛불집회 등 현 정치상황을 빗댄 것으로 보인다.
지난해의 사자성어는 혼용무도(昏庸無道)였다. 어리석고 무능한 군주로 인해 세상이 어지러워 도리가 제대로 행해지지 않는다는 뜻이다. 지난해 혼용무도와 올해의 군주민수는 세상이 어지러럽고 어두워 도리가 제대로 행해지지 않음을 지적하는 말들이다.
어두움이 지배하는 이 세상을 밝혀 줄 진정한 밝음은 없는 것일까? 있다면 무엇일까? 성경은 예수님을 가리켜 ‘세상의 어두움을 비취는 큰 빛’이라고 했다. 기원전 8세기에 활동했던 유대의 위대한 선지자 이사야는 이렇게 예언했다. “흑암에 행하던 백성이 큰 빛을 보고 사망의 그늘 진 땅에 거하던 자에게 빛이 비치도다”(사9:2).
신약시대의 사도 요한은 세상을 가리켜 어두움이라고 말하며 예수님을 어두움을 비추는 세상의 빛이라고 묘사했다. 사도 요한은 특히 요한계시록 마지막 부분에서는 예수님을 가리켜 어두움을 비추는 광명한 새벽별이라고 표현했다.
왜 새벽별이라고 했을까? 새벽은 어둠이 가장 짙기 때문이고, 새벽별은 그 어두움을 밝히는 별이기 때문이다. 예수님은 어두운 세상을 밝히는 세상의 빛이신 것이다.
빛은 구원과 생명을 상징한다. 어두움은 죄와 사망을 상징하고, 빛은 구원과 생명을 상징한다. 예수님이 빛으로 세상에 오신 것은 세상을 구원하시기 위함이었고 세상에 생명을 주시기 위함이었다. 예수님은 세상의 구주이시고 세상의 구원이시다.
예수님이 흑암의 세상에 빛으로 오신 것은 세상을 죄와 사망에서 구원하시기 위함이었다. 우리의 운명을 바꾸시기 위함이었다. 우리 죄인들을 죄와 사망에서 빛으로 생명으로 옮기시기 위함이었다.
빛은 기쁨과 행복을 상징한다. 어두움은 두려움과 불행을 상징한다. 예수님은 기쁨이 없는 어두운 이 세상에 기쁨을 주시기 위해서 오셨다. “지극히 높은 곳에서는 하나님께 영광이요 땅에서는 기뻐하심을 입은 사람들 중에 평화로다”(눅2:14).
예수님이 이 땅에 탄생하신 것은 기쁨이 없는 세상 사람들에게 기쁨을 옷 입혀주시기 위함이었다. 평화가 없는 세상 사람들에게 평화를 옷 입혀 주시기 위함이었다. 예수님은 주님을 따르는 제자들에게 기뻐하고 즐거워하라고 말씀했다.
예수님은 세상의 기쁨이시다. 우리 주위에는 예수님 때문에 기쁨을 누리게 되신 분들이 얼마나 많은지 모른다. 죄 사함의 기쁨, 구원의 기쁨, 하나님의 자녀 된 기쁨, 성도들과 교제하며 살 수 있는 기쁨, 주님과 이웃을 섬기며 살 수 있는 기쁨, 천국에 들어 갈 수 있는 기쁨을 누리며 살게 되신 분들이 많이 있다.
예수님은 이 어두운 세상을 밝히는 빛으로 오셨다. 예수님은 이 절망에 빠진 세상의 구원자로 오셨다. 예수님은 기쁨이 없는 이 세상에 기쁨을 주시기 위해서 오셨다. 그 분을 마음에 받아들이고 믿으면 어두움에서 빛으로 옮겨진다. 구원을 얻고 생명을 얻게 된다. 진정한 기쁨과 즐거움을 누리게 된다.
다시 성탄절… 온 세상이 어둠 속에 있을 때 한줄기 빛으로 오신 예수님, 예수님의 그 빛을 받아 우리도 한줄기 빛으로 살고 싶다. 그리고 이 어두운 세상에 밝은 빛을 비춰 주신 예수님께 감사하자. 어둠 속에서 잠자는 자들이여, 모두 일어나 성탄절에 오신 빛 되신 주님을 맞이하라.