제주 가계 대출 새 뇌관 가능성
제주 가계 대출 새 뇌관 가능성
  • 진기철 기자
  • 승인 2016.12.25
  • 댓글 0
이 기사를 공유합니다

2금융권 중심 큰 폭 증가
금리 상승시 충격파 우려

제주지역 가계대출이 2금융권 기타대출을 중심으로 증가폭이 확대된 것으로 나타났다. 가계부채 리스크가 은행권에서 비은행권, 담보대출에서 신용·기타대출로 옮겨가고 있어 대출금리 추가 상승시 적잖은 충격파가 돼 돌아올 것으로 우려된다.

25일 한국은행 제주본부가 내놓은 ‘10월 중 제주지역 금융기관 여·수신 동향’에 따르면 10월 중 제주지역 가계대출은 2993억원 증가하면서 대출잔액은 10조6652억원까지 치솟았다.

이는 1년 전보다 41.1% 증가한 것으로 전국평균 증가율 12.5%를 크게 상회하는 규모다. 한 달 전과 비교해서는 2.9% 증가, 역시 전국치(1.2%)를 웃돈다.

특히 예금은행 가계대출은 주택담보대출 증가세가 둔화되면서 증가폭이 축소(+1419억원→+1353억원) 된 반면 비은행금융기관 가계대출은 기타대출을 중심으로 증가폭이 확대(+476억원→1640억원)됐다.

비은행금융기관이 기타대출을 중심으로 높은 증가세를 보이면서 1년4개월만에 가계대출 증가폭이 예금은행을 추월했다.

문제는 주택담보대출과 더불어 기타대출 증가폭도 가파르다는 점이다. 기타대출은 주택담보대출을 제외한 마이너스통장 대출과 신용대출 등 나머지 종류의 대출을 합한 것을 말하는데 담보가 없고 대출절차가 간단해 기타대출을 이용하는 경우가 많다. 이 때문에 기타대출을 생계형 혹은 생계비 대출로 부른다.

실제 가계대출 잔액 가운데 주택담보대출은 4조709억원으로 1년 전보다 35.0% 증가했는데, 기타대출은 6조5943억원으로 45.2% 늘며 보다 높은 증가율을 기록하고 있다. 가계부채의 새로운 뇌관이 될 수 있다는 우려가 나오는 이유다.

한국은행 제주본부 관계자는 “기타대출이 증가한 것은 부동산 투자수익률이 대출금리를 웃돌면서 토지나 상가 등을 담보로 하는 주택외담보대출이 늘어난 영향이 크다”고 설명했다.

한편 10월 중 예금은행은 수신증가폭(+1721억원)이 여신증가폭(+1564억원)을 상회하면서 예대율은 전달 122.3%에서 121.8%로 하락한 반면 비은행금융기관은 여신(+2161억원)이 수신(+273억원)보다 크게 증가하며 75.8%에서 77.3%로 증가했다.


댓글삭제
삭제한 댓글은 다시 복구할 수 없습니다.
그래도 삭제하시겠습니까?
댓글 0
0 / 400
댓글쓰기
계정을 선택하시면 로그인·계정인증을 통해
댓글을 남기실 수 있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