제주 짙어진 ‘창업열풍 그림자’ 경쟁·영세성
제주 짙어진 ‘창업열풍 그림자’ 경쟁·영세성
  • 진기철 기자
  • 승인 2016.12.22
  • 댓글 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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지난해 도내 자영업 6만2751개 1년새 2252개 증가 ‘전국 2위’
쉬운 업종 편중…연매출 4600만 미만 31%·단독사업자 82%

제주지역에 창업열풍이 뜨겁게 불면서 경쟁 또한 더욱 심화될 것으로 우려되고 있다.

22일 통계청이 발표한 ‘자영업 현황분석’ 자료에 따르면 지난해 세무서에 등록해 사업활동을 하고 있는 제주지역 등록 사업자(자영업자)는 6만2751개로 1년 전보다 2252개(3.7%) 증가한 것으로 나타났다.

이 같은 증가율은 세종시(22.9%) 다음으로 높은 것으로, 그만큼 타 지역에 비해 창업 열풍이 거세게 불었다는 것을 의미한다. 전국적으로는 1년 전보다 0.2% 감소한 것과도 대조된다.

이와 함께 인구 1000명당 도내 자영업자 수는 100개로 서울(104) 다음으로 많았다. 전국 평균은 93개다.

지난해 인구 1000명당 전국 사업자 수는 1년 전보다 0.63% 감소했지만 제주는 0.89% 증가했다. 전북(1.19%), 전남(1.00%)에 이어 세 번째로 높은 증가율이다.

이처럼 도내 자영업자 수가 크게 늘어난 것은 관광객과 제주에서 새 삶을 살기 위해 들어오는 인구 유입 증가세가 이어지고 있기 때문으로 보인다.

다만 도·소매업과 음식숙박업 등 진입이 쉬운 업종에 편중되면서 경쟁도 그만큼 심화되고 있는 것으로 풀이된다.

한편 지난해 전국 자영업자의 연매출은 1200만~4600만원 미만 구간 비중이 전체 30.6%로 가장 컸다. 월 매출이 100만원(연매출 1200만원 미만)도 안 되는 자영업자가 21.2%로 그다음으로 많았다.

또 자영업체 4곳 중 1곳은 사업 기간이 2년 미만인 신생 업체였고 숙박·음식점업에선 창업한 지 2년이 되지 않은 자영업이 10곳 중 4곳 이었다. 고용원이 없는 단독 사업자는 전체의 82.0%에 달했고, 고용원이 있는 사업자 중에선 10명 이상 고용원을 둔 자영업이 36.7%로 가장 큰 비중을 차지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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