중소기업 10곳 중 8곳 올해와 비슷·악화 예상
내수시장 회복을 예측하기 힘들어지면서 내년 제주지역 기업경기가 악화될 것으로 전망됐다. 소비·투자심리 회복을 통한 내수 진작 방안이 요구되고 있다.
21일 중소기업중앙회 제주지역본부(본부장 황재목)가 도내 53개 중소기업을 대상으로 내년도 경기전망 및 경제환경 전망을 조사한 결과 중소기업 10곳 중 8곳(79.3%)은 내년도 경기가 올해와 비슷하거나 더 악화될 것으로 내다봤다.
중소기업 업황전망건강도지수(SBHI)는 83.9로 전년도 대비 1.6포인트 하락, 3년 연속 하락세를 보였다. 업종별로는 제조업은 6포인트 하락한 95.0, 비제조업은 12.1포인트 내려앉은 71.2로 조사됐다.
‘최순실 게이트’ 사태로 인한 어수선한 시국상황이 계속되고, 경제를 둘러싼 대내·외 불안감이 커지면서 ‘소비심리’가 급격히 얼어붙은 영향으로 풀이된다. 또 중국발 악재로 인한 외국인 관광객 수요 감소도 부정적 인식을 키운 것으로 보인다.
항목별로도 내수(83.4→81.5), 경상이익(95.4→83.9), 자금사정(94.7→83.0), 생산(97.4→96.6) 등 모든 항목에서 감소했다.
이에 따라 10곳 중 4곳(38.9%)은 원가절감 등 내실경영을 통해 불확실한 경제상황을 대비하겠다고 응답했으며, 거래처·판로확대(28.1%), 신제품개발 등 기술경영(13.8%), 우수인력 확보를 통한 인재양성(13.8%) 등의 경영목표를 세운 것으로 조사됐다.
중소기업들은 내년 경제환경에 가장 큰 영향을 미칠 요인으로 ‘내수회복 불확실성’(48.2%)을 꼽았으며, ‘대선 등 정치이슈’(18.1%), ‘원자재가격 불안정’(16.3%)이 뒤를 이었다.
또 중소기업들이 꼽은 최우선 정책과제는 ‘내수활성화 정책’(44.4%) 응답 비중이 가장 높았으며, ‘금융·세재지원’(15.4%), ‘인력난 해소’(12.4%) 순으로 조사됐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