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잘해야 도와주지…"
"잘해야 도와주지…"
  • 고창일 기자
  • 승인 2005.08.2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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도민들 정당 후원금 지우너 '외면'

제주도내 정당들이 가난한 살림살이에 한숨을 내쉬고 있다.
평소 정치에 대해 지나칠 정도로 관심을 보이는 경향과는 달리 도민들은 도내 정당들과 국회의원 등 정치권에 인색한 것으로 나타났다.
반면 '뭐 잘하는 게 있어야 도와주지'라는 비난에 도내 정치권도 '벙어리 냉가슴'만 앓는 실정이다.
제주도선거관리위원회(위원장 박일환)는 열린우리당을 비롯해 한나라당, 민주노동당, 민주당 등 제주도당의 후원회와 강창일. 김재윤 후원회의 상반기 회계보고내역을 공개했다.

도내 주요정당의 토지. 건물 등 재산현황 중 수위는 열린우리당으로 단돈 18만원.
현금 및 예금으로 그나마 나머지 3개 제주도당은 1만원 밑이다.
수입을 보면 한나라당이 기명 후원 750만원과 전년도에서 이월된 560여만원을 합쳐 1310여만원으로 나타났다.
반면 열린우리당의 18만원은 전년도 이월금으로 올해 수입은 제로.
아무도 정치를 잘하라면서 한푼도 건네지 않았다는 분석이다.
민주노동당은 1만원 아래인 현금만 쥐고 있을 뿐 수입. 지출내역에 아무런 변동이 없다.

민주당은 후원금으로 8만원을 받았다.
이 돈은 올 상반기 동안 사무실설치. 운영비 등에 쓰여졌다고 신고했다.
이에 비하면 강창일 의원은 비품 549만8000원, 현금 및 예금 516만6000여원 등 재산이 1000만원을 넘어 도내 정치권에서는 부자인 셈이다.
수입은 전년도 이월 2743만여원과 함께 올 상반기 후원금 4879만여원을 합쳐 7614만여원으로 집계됐다.
이 중 강창일의원의 정치자금으로 전달된 규모는 4590만원.
김재윤 의원은 전년도 이월 61만여원, 기명 후원금 2518만원 등으로 집계됐다.

국내 국회의원 가운데 지난해 정치자금을 많이 사용한 상위 5명의 씀씀이를 보면 권오을(한나라. 3선) 8억1468만원, 이종걸(열린우리. 재선) 4억6904만원, 천정배(열린우리 재선) 4억5139만원, 강봉균(열린우리. 재선) 4억4613만원, 안상수(한나라. 3선) 4억4434만원 등으로 도내 의원 후원 규모의 10배 이상을 지출, 대조를 이뤘다.
제주도선관위 관계자는 이와 관련 "국회의원의 경우 후원회가 이미 결성된 의원만을 대상으로 조사했다"고 전제 한 후 "다른 지방에 비하면 정치후원 문화가 아직은 정착되지 못한 것으로 평가된다"면서 "도내 정당 등 정치권은 살림규모가 상당히 빈약한 편"이라고 밝혔다.

한편 도 선관위는 정당이나 의원들의 후원회 재산 및 수입. 지출 내역을 1년에 2회 분석하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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