제주 경제발전 이면 도민 삶 팍팍·불안
제주 경제발전 이면 도민 삶 팍팍·불안
  • 진기철 기자
  • 승인 2016.12.20
  • 댓글 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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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주지역 경제가 발전을 거듭하고 있지만 도민들은 팍팍하고 불안한 삶을 살고 있는 것으로 나타났다. 장기간 지속되고 있는 취업난과 출산·육아에 대한 부담 등으로 초혼연령이 크게 높아진데다 범죄와 사고 빈도가 타 지역에 비해 잦아졌기 때문이다.

19일 호남지방통계청에 따르면 2015년 제주지역 남자의 평균 초혼연령은 32.8세로 9개 도 지역에서는 가장 높았다. 특히 지난 1995년과 견주면 제주는 4.6세 높아져 전남(4.7세) 다음으로 증가폭이 컸다.

이와 함께 여자의 평균 초혼연령은 30.1세로 전국 평균보다 0.1세 높았다. 9개 도 지역에서도 가장 높았다. 지난 1995년 대비 증가폭은 4.5세로 9개 도 지역 가운데 가장 낮았지만, 같은 기간 전국 평균을 계속해서 웃돌았다.

이 같은 초혼연령 증가는 근로자 소득이 전국에서 가장 낮은 것도 하나의 요인으로 분석된다. 제주지역 근로자 소득은 전국 최저치를 찍은지 오래다.

실제 도내 상용근로자의 월 급여액(2015년 4월 기준)은 229만4000원으로 전국 평균 292만6000원을 크게 밑돈다. 전국 평균과의 월 급여액 격차는 2008년 36만5000원 이었으나, 지난해에는 63만2000원으로 더욱 커졌다.

사회적으로도 불안한 모습을 보이고 있다. 2015년 제주지역 청년층과 중장년층 자살률이 전국 평균을 웃돌고 있기 때문이다. 지난해 제주지역 고의적 자해(자살)에 의한 청년층(15~29세) 10만명당 사망률은 15.7명으로 전국 평균(13.1명)보다 2.6명 많았다. 9개 도 지역 가운데 2005년 대비 청년층 자살률이 증가한 곳은 제주와 충남뿐이었다. 특히 제주는 5.3명 늘어 증가폭이 가장 컸다. 중장년층(30~64세) 자살률은 31.4세로 전국 평균(30.5명) 보다 높았다.

범죄와 교통사고도 타 지역에 비해 빈번하게 일어나고 있는 것으로 나타났다. 지난해 제주지역 인구 1000명 당 범죄발생건수는 54.2건으로 지난 10년 간 9개 도 지역 중 역대 최대치다.  또 인구 1000명당 교통사고도 지난해 7.9건으로 9개 도 지역 중 역대 최대치를 기록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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