대구 서문시장 화재를 보는 새내기 소방관의 눈
대구 서문시장 화재를 보는 새내기 소방관의 눈
  • 김성현
  • 승인 2016.12.19
  • 댓글 0
이 기사를 공유합니다

지난달 30일 대구의 명물, 서문시장이 대형화재로 폐허로 변했다. 헬기 2대, 소방차 97대가 투입됐지만, 3일간의 화재로 800여개의 점포가 전소됐고 피해액이 약 1000억 원에 이르는 등 심각한 피해를 입었다.

무엇이 이토록 큰 피해를 야기했을까. 전통시장은 상당히 위험한 장소다. 상가간의 거리가 짧고 오밀조밀 밀집돼 있다. 서문시장 4지구 역시 의류, 침구류점포가 70퍼센트 이상을 차지하는 등 가연성 물질들이 밀집돼 있었다.

과연 이런 화재가 대구 서문시장만의 문제일까? 그렇지 않다. 전통시장에는 주차된 차량 때문에 소방차가 쉽게 진입할 수 없다. 물론, 소화기도 잘 비치돼 있고, 살수설비 역시 설치되어있는 화재예방을 위해 노력을 기울이고 있는 시장도 많지만 실내 곳곳에 소화기가 비치돼 있어도 점포의 물건들로 인하여 쉽게 찾을 수가 없는 경우가 다반사다.

도내 전통시장은 과연 어떨까? 필자는 도내 전통시장을 방문해 보았다. 동문시장은 점포수 1000여개, 하루 이용객 수가 2만명이 넘을 정도로, 사람들로 넘쳐나는 제주지역 최대 인파가 몰리는 시장 중 하나다.

동문시장 역시 각 점포들이 밀집돼 있고, 점포마다 백열등, 전기히터, 라디오, 전기장판, 난로 등 전기제품을 사용하고 있었다. 또한 각종 물건들, 주차된 차량들로 인하여 소화기가 가려져있고, 소화전의 위치를 찾기 힘든 구간도 있었다.

화재는 항상 예고 없이 찾아온다. 철저한 대비 없이는 속수무책으로 당할 수밖에 없다. 화재는 진화보다 예방이 중요하다. 따라서 시장 상인들을 대상으로 소방시설 사용요령 등에 관한 교육과 훈련을 정기적으로 실시하고, 수시로 전기, 가스 등의 시설을 점검해 부주의로 인한 화재가 발생하는 것을 차단하도록 해야한다. 상인들은 소방차량 진입에 어려움이 없도록 좌판이나 물건들을 정비해야 할 것이다.

전통시장은 불특정 다수의 사람들이 자주 드나드는 생활공간이기 때문에 많은 이들의 관심이 필요하다. 평범한 변화일지라도 화재예방을 위한 이러한 변화가 자신뿐만 아니라 우리 모두의 안전을 지켜주는 결과로 이끌 것이다.

<서부소방서 안덕119센터>

 


댓글삭제
삭제한 댓글은 다시 복구할 수 없습니다.
그래도 삭제하시겠습니까?
댓글 0
0 / 400
댓글쓰기
계정을 선택하시면 로그인·계정인증을 통해
댓글을 남기실 수 있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