내년 제주지역 경제 성장 ‘경고등’
내년 제주지역 경제 성장 ‘경고등’
  • 진기철 기자
  • 승인 2016.12.18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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한국 제주본부, GRDP 증가율 올해 5.1% 수준 달성 난망 분석
“크루즈·건설 등 상방요인보다 다양한 하방요인 영향 더 클 것”

2017년 제주지역 경제 성장은 올해 수준을 달성하기는 힘들 전망이다.

내년 제주경제는 크루즈 관광호조, 건설물량 풍족 등의 상방요인보다는 현재 관광 트렌트 유지 난망, 기업 유치 및 인구 유입 부진, 소득 개선 불투명, 대내·외 불안정 지속이라는 하방요인의 힘이 더 강할 것으로 예상됐기 때문이다.

한국은행 제주본부는 지난 16일 본부 3층 강당에서 ‘제주경제 현황과 2017년 전망’을 주제로 ‘제5회 금요강좌’를 열고, 이 같이 전망했다.

이날 한은 제주본부는 올해 제주 GRDP(지역내총생산) 증가율은 5.1%로 전망한 가운데 내년 은 하방요인의 힘이 더 클 것으로 예상했다.

우선 크루즈 관광이 ‘나 홀로 행복’ 할 것이라는 전망을 내놨다. 제주항 선석배정이 71회 증가하고 강정항은 174회 추가 배정이 이뤄졌기 때문이다.

또 건설은 환경자원순환센터(2034억원 규모) 등 SOC 건설 착공 기대감으로 호조세를 나타낼 것으로 예상했다.

그런데 최근 꾸준히 이어져 부동산 시장 활황세는 거래량 및 가격의 움직임에 주목할 필요가 있고, 인구유입은 부동산 가격에 반응할 가능성이 있다고 봤다.

실제 제주지역 아파트 단위당 평균 매매가격(3월 기준)이 서울과 경기에 이어 세 번째로 높은 데다, 제주시내 유명 브랜드 아파트의 경우, 서울 25개 구 가운데 13위(1~3월 평균)인 영등포구 수준까지 뛰어 오른 점을 주목했다.

또 전국 평균을 크게 밑돌며, 꼴찌수준인 청년층 등 상용근로자 임금 수준도 부정적 요인으로 제시했다.

한국은행은 제주경제 성장을 위한 과제로 경제 및 사회 기반시설의 확충을 꼽았다. 인구 유입과 기업 유치를 위해서는 주택, 교육, 교통, 용수, 오물 처리 등의 문제 해결이 시급하다는 것이다.

사회 갈등 해결 능력 제고도 주문했다. 급증하는 이주민과 토착민 간의 문화 갈등 가능성을 염두에 둔 제언이다.

이와 함께 메르스(MERS, 중동호흡기증후군) 사태 이후 중국 관광객 감소와 중국인 투자 부진이 더해지면서 제주경제가 직격탄을 맞은 점을 고려해 중국인과 외국자본에 대한 인식을 개선할 수 있는 방안이 필요하다고 제언했다.

아울러 가구 소형화 등의 새로운 관광 트렌드에 대비하고, 사람·상품·자본 이동이 자유롭고, 관광·휴양도시라는 국제자유도시 실체화를 추진해야 한다고 덧붙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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