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경은 팀장 “수집 영역 설정·차별화 필요성” 제시
도내 미술관의 소장품들이 중복되고 있는 것과 관련해 제주도립미술관의 수집 영역 설정의 조율이 필요하다는 의견이 제시됐다.
제주도립미술관(관장 김준기)은 지난 16일 미술관 강당에서 도립미술관 소장품 중장기 수집 정책에 대한 의견을 수립하기 위한 ‘제주도립미술관 소장품 수집정책 학술심포지엄’을 개최했다.
이날 심포지엄에서 이경은 제주도립미술관 학예연구팀장은 도립미술관, 현대미술관, 기당미술관 등 도내 공립미술관들의 소장품들이 대거 중복되고 있는 문제를 지적하며, 서로 경쟁적 관계가 발생하지 않도록 수집 영역의 설정과 차별화 필요성을 제시했다.
이 팀장은 “미술관의 특성을 명확히 해 소장품의 수집 영역을 조율하고 확인할 필요가 있다”며 “도립미술관은 좀 더 근대미술기의 작품 수집에 노력한다면 제주 근·현대 미술사를 정립하는 미술관으로 성장할 가능성이 있다”고 주장했다.
실제로 올해까지 도립미술관의 총 소장품 764점 가운데 기당미술관과 중복되는 작품 수는 284점(37%), 현대미술관은 98점(13%), 이중섭미술관은 130점(17%)으로 조사됐다. 또 현대미술관의 경우도 439점 가운데 기당미술관과 236점(54%)이 중복되고, 도립미술관은 61점(14%), 이중섭미술관이 48점(11%)이었다.
이에 이 팀장은 “도립미술관은 제주의 대표적 미술관으로 자리매김할 수 있도록 제주 근·현대 미술사를 정립하는 소장품 수집과 4·3과 관련된 평화·인권 작품, 섬 문화와 해양 문화를 아우르는 확장된 주제 등으로 수집할 필요가 있다”고 강조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