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건강하려면 감기에 걸려라”
“건강하려면 감기에 걸려라”
  • 김재호
  • 승인 2016.12.15
  • 댓글 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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감기 치료해야할 질병 아니
몸 불균형 해소하는 자연스런 현상
앓고 난 후 몸 개운함 찾아와

치유·건강의 주체는 자연치유력
운동·자연으로 면역력 제고
약 의존성 벗어나는 노력도 필요

최근 질병관리본부는 소아 감기를 포함한 호흡기 감염에 대한 항생제 사용지침을 고시, 항생제의 오·남용을 줄이고 약 부작용을 예방할 수 있도록 권고했다. 미국 FDA(식품의약국)에서도 2세 미만은 항생제 등 감기약 복용이 금지되어 있고 4세 미만 어린이 감기약도 투여하지 말 것을 경고하고 있다.

소아들에게 처방하는 항생제 남용과 MMR(홍역·볼거리·풍진) 등 백신 접종으로 체내 세균 숲이 무너져 자폐증을 일으킬 수 있다는 연구 결과도 있다. 정말로 충격적인 사실이다.

우리 몸속에는 1만종에 100조개에 달하는 미생물이 함께 공존한다. 우리 몸속의 세균은 항산화제를 분비하여 암·고혈압·당뇨병 등 각종 질병을 예방한다. 그런데도 현대의학은 감기 등 정상적인 증상에 항생제를 투약, 면역력을 저하시키며 건강을 해친다.

그러다보니 정부는 ‘항생제와의 전쟁’을 선포했다. 항생제가 반드시 필요한 ‘치료제’임은 틀림없지만 우리나라 어린이 단순감기의 75% 치료에 쓰이는 등 오남용 실태가 심각, 내성균으로 인한 더 큰 문제가 우려되고 있기 때문이다.

그런데 감기는 질병이 아니다. 오히려 우리 몸의 불균형을 해소하는 자연스러운 과정이라고 봐야 한다. 몸을 살리는 감기, 몸살감기인 셈이다.

감기를 앓고 난 후에 몸이 개운해졌던 경험을 해보았을 것이다. 그것은 감기는 치료해야 할 질병이 아니라 느긋하게 기다리면 우리 몸을 깨끗하게 청소해주고 더 큰 병에 걸릴 위험을 미리 막아주는 역할까지 한다. 우리 몸 중 어느 부분이 피로가 쌓였거나 굳어 있으면 그곳에 감기가 찾아온다. 그러나 감기를 앓고 나면 몸이 상쾌해지고 굳어 있던 부분도 풀리는 것을 몸으로 느낄 수 있다.

가공 식품·새 집·새 차에서 발생되는 유해화학물질·운동 부족·산소 부족·일광 부족·저온 자극 등이 우리 몸의 자연치유력을 약화시키고 있다. 약품의 오·남용 역시 면역력을 약화시키는 주요 원인이다. 해열제·소염제·항생제, 심지어 영양제라고 처방하는 비타민제도 독(毒)이 될 수 있다. 독감백신도 효과에 의문이 많다고 면역 전문의들은 지적한다. 독감 원인인 바이러스가 200종이 넘을 뿐만 아니라 변종바이러스에 맞는 백신을 인간의 능력과 지혜로는 만들 수가 없다. 모든 예방 백신은 예상치 못한 부작용이 늘 따라 다닌다는 사실을 명심하자.

의학이 발전하면 할수록 수만 년 동안 이어져온 인간의 자연치유력, 즉 면역력이 제대로 대접을 받지 못하고 있다. 기침을 조금만 해도 약국으로 쪼르르 달려가고, 소화가 시원치 않으면 바로 소화제를 먹고, 배변이 약간 힘들어도 주저 없이 변비약을 찾는다.

굳이 약을 먹지 않아도 나을 병에도 약부터 찾는다. 우리 몸의 치유력은 활동할 기회를 주지 않으면 결국 약화되고 만다. 또한 인체의 이상을 바로잡기 위한 자연치유 과정에서 나타나는 증상인 발열이나 발한·통증·가려움·설사 등을 약으로 억제하다 보면 면역 체계가 혼란에 빠져 무력화되기도 한다. 남용하는 약으로 인해 생체 리듬이 깨지고 결국에는 면역력을 잃게 되는 것이다.

일본의 면역학자 아보 도오루 교수는 ‘백혈구의 자율신경 지배법칙’이라는 이론을 들어 약의 부작용을 역설한다. 아보 교수는 “항생제·소염진통제·콜레스테롤약·당뇨약·고혈압약 등 대부분의 약은 교감신경을 자극한다. 약에 오래 의지해온 사람은 운동으로 서서히 약을 줄이면서 끊는 것이 치유의 첫걸음이다. 인체의 자연치유력을 믿고 약 의존도를 줄여갈 때 건강을 찾게 될 것이다”고 주장한다. 의미 깊은 말이다.

병을 치유하고 건강하게 만드는 주체는 약이 아니라 우리 몸이 가진 자연치유력, 즉 면역력이다. 아프면 약부터 찾는 약 의존성에서 벗어나자. 면역력을 높이는 비결은 적당한 운동, 삼다수와 맑은 공기, 그리고 햇살이다.

한라수목원을 매일 걷는 90세 위복난 할머니는 감기를 모르고 병원을 모른다. 빠르게 걷기, 천천히 오래 달리기 등 유산소 운동으로 면역력을 키우고 건강한 겨울을 보내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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