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장학금 내놔” 제자 돈 가로챈 스승 입건
“장학금 내놔” 제자 돈 가로챈 스승 입건
  • 박민호 기자
  • 승인 2016.12.15
  • 댓글 0
이 기사를 공유합니다

제주대 교수 2명 개인계좌로 반납받아 사용 혐의

제자들의 장학금을 가로챈 국립대 교수들이 경찰에 입건됐다.

제주지방경찰청은 15일 제주대 교수 김모씨(48)와 명예교수로 같은 과에 재직 중인 이모씨(67) 등 2명이 학생이 받은 특정학회 장학금 1800만원을 개인계좌로 받아 사용한 혐의(직권남용)로 입건했다고 밝혔다.

앞서 김씨는 지난 2013년 3월 학과장으로 재직하던 중 소속 학과 학생이 특정 학회에서 받은 장학금 300만원 전액을 개인계좌로 이체 받는 방법으로 1년여동안 4명의 학생으로부터 1200만원의 장학금을 가로챈 혐의를 받고 있다.

또 전임 학과장이던 이씨도 같은 방법으로 지난 2012년 장학금을 받은 학생 2명으로부터 600만원을 반납 받아 임의로 사용한 혐의를 받고 있다.

해당 교수들은 ‘되돌려 받은 장학금을 다른 학생에게 일부 나눠주거나 학과 행사 공금으로 사용하는 것이 관행’이라며 혐의를 부인하고 있는 것으로 알려졌다. 하지만 피해 학생들은 ‘장학금을 반납하라는 부당한 지시를 받고도 학점과 학교생활 등에서 불이익을 우려, 교수의 지시를 따를 수밖에 없었다’고 경찰에 진술한 것으로 알려졌다.

경찰은 “해당 학과에서는 학과장이 학생들이 받은 장학금을 개인적으로 사용하고 있다는 여론이 있다”면서 “해당 교수에 대해서는 임용부처인 교육부와 제주대에 행정통보하고, 추가 피해여부를 수상 중”이라고 밝혔다.


댓글삭제
삭제한 댓글은 다시 복구할 수 없습니다.
그래도 삭제하시겠습니까?
댓글 0
0 / 400
댓글쓰기
계정을 선택하시면 로그인·계정인증을 통해
댓글을 남기실 수 있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