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4·3’ 70주년 앞둬 “처음 시작한다는 마음으로 특집기사 필요” 주문
환경문제와 함께 제주사회에 큰 이슈로 부각되고 있는 쓰레기 문제와 관련해 도민들의 기초의식 제고 방향성과 행정처리 방안을 고민해 보는 심층보도가 필요하다는 제안이 나왔다.
제주매일 독자위원회(위원장 고유봉)는 15일 오후 5시 본사 회의실에서 2016년 제5차 독자위원회 정기회의를 열고 본지의 발전방향과 새로운 기사 아이템을 함께 모색하기 위해 머리를 맞댔다.
신년을 맞이하며 열린 2016년 마지막 회의였던 만큼 독자위원회가 제안하는 새로운 기획 아이템들은 다양했다. 교통문제, 70주년을 맞이한 4·3, 부영호텔 건축허가 반려, 오라관광단지, 외국인 범죄 문제 등 내년에도 도민들에게 정론직필 할 수 있는 보도가 필요한 내용들이었다. 그 가운데 단연 화두는 ‘쓰레기’였다.

서인희 위원(이니갤러리)은 “쓰레기 요일별 배출제 시행 이후 외곽지에서는 숲 사이에 불법으로 버려지는 쓰레기들이 생각 외로 많다”며 “제주시가 쓰레기양이 줄었다고 하는데 모두 외각 숲으로 옮겨지고 있다”며 심각성을 알렸다.
부서연 위원(YWCA사무총장)도 “이사를 하는 사람이 쓰레기를 시간대에 못 버리게 되자 이사 가는 집으로 쓰레기를 들고 가서 버리는 경우가 발생하고 있고, 초등학생들을 오후 6시 이후 쓰레기 배출 처리에 동원하는 경우도 있던데 과연 이 행정 처리 방식이 맞는지 모르겠다”고 지적했다.
양영길 위원(문학평론가)은 “쓰레기 요일별 배출제를 보며 공무원들이 자신들의 퇴근시간 이후만 생각 했다는 느낌을 지울 수가 없었다. 야간 근무자 등 배출 시간 이외에 근무하고 있는 도민들은 전혀 배려하지 않은 것”이라며 “기초질서를 무너뜨리는 것이 과연 도민인지 아닌지 구분이 필요하다”고 강조했다.
고유봉 위원장은 “길거리에서 쓰레기 하나 볼 수 없을 정도로 깨끗했던 1980년대 제주와 달리 지금 제주는 쓰레기 버리는 것을 당연히 생각한다”며 “기초질서 부분을 새롭게 사회문제로 인식해야 하지 않을까. 그 부분을 다루는 데 제주매일이 앞장서 달라”고 당부했다.
이와 함께 곧 70주년을 맞는 4·3에 대한 특집 기사의 필요성도 제시됐다. 강경식 위원(제주도의회 도의원)은 “행정자치위원회가 공무원들을 대상으로 진행한 4·3 관련 설문조사에서 51%만 4·3을 알고 나머지는 모른다고 했다. 그럼 도민들도 깊이 있게는 4·3에 대해 모를 것이다”며 “내년부터 독자투고, 증언 등 처음 시작한다는 마음으로 70주년까지 4·3에 대해 짜임새 있게 취재해 4·3해결의 실마리를 만들어가는 데 제주매일이 앞장서 줬으면 한다”고 부탁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