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유신망령’ 빨간 페인트칠

‘최순실 국정농단’ 파문 이후 전국에서 박정희 전 대통령 유적이 훼손되는 사례가 잇따르는 가운데 제주 지역에서도 박 대통령의 5‧16 도로 공적비가 손상돼 논란이 예상된다.
‘5‧16 도로’는 한라산 일대를 남북으로 가로질러 제주시와 서귀포시를 연결하는 도로로 박 대통령의 5‧16 군사 쿠데타 때 만들어진 도로라고 해서 이같이 명명됐다.
이번에 훼손된 비석은 박정희 전 대통령의 이러한 공적을 기념하기 위해 세워진 것으로 비석에는 ‘5‧16도로’ ‘박정희대통령 각하 서기 1967년 3월 건립’이라고 적혀 있다.
하지만 15일 오후 6시께 현장을 확인한 결과 4면의 비석 전면에는 누군가가 빨간 페인트로 큼지막하게 ‘유신망령’ ‘독재자’ 등이라고 적어 놓아 이러한 내용이 가려졌다.
인근 산천단 마을 통장인 김복천(67)씨는 “일주일 전만 해도 비석이 깨끗했는데 오늘 오후 2시쯤에 근처를 지나가다 보니 비석이 훼손돼 있었다”고 말했다.
이날 이 같은 사실을 확인한 아라동 주민센터는 추후에 제주시와 협의해 보수 등 조처할 계획이다. 경찰도 이번 사건을 접수하고 누가 훼손했는지 등 수사에 들어갈 예정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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