전문가 초청 공론화 모색

새로운 놀이터 만들기에 제주교육청이 시동을 건다.
아이들이 진짜 놀이를 고안할 수 있는 자연친화적 공간을 만든다는 것인데, 공교육이 틀에 박힌 기존 놀이터에 문제의식을 가지고 방향을 모색한다는 점에서 이례적이고 의미 있는 행보로 풀이된다.
놀이터 개선 작업은 놀 권리 확대, 비만 줄이기, 문제해결능력 향상 등 제주지역의 교육적 과제와도 같은 맥락에 놓여 있다.
도교육청은 오는 26일 오후 2시 4층 대회의실에서 어린이 놀이터 건립을 위한 제1차 워크숍을 연다.
교육청과 도의원, 학부모, 일선 학교 관계자들이 참석하는 이번 워크숍에서는 순천시의 전국 제1호 기적의 놀이터 설치에 참여했던 편해문(놀이터 디자이너)씨가 ‘놀이터의 주인은 놀이기구인가, 어린이인가?’를 주제로 기조 발제한다.
이어 순천시 소속 공무원 이희원씨가 순천 ‘기적의 놀이터’ 운영 사례를 발표하고, 도내에서는 미디어제주 김형훈 편집국장이 유럽 등 국내?외의 놀이터를 설명한다.
또, 현재 도교육청이 도내 학생들을 대상으로 진행 중인 놀이와 관련한 설문조사 결과가 발표될 예정이다.
최근 아동구호기관 굿네이버스가 16개 시도 학생과 보호자 1만8000명을 대상으로 조사한 아동권리실태에서는 놀이 시간 부족을 호소하는 비율이 제주가 가장 높았다.
‘놀이 및 휴식시간이 부족하다고 생각하는 아동의 비율’은 강원도가 11.6%로 가장 낮고, 전국 평균은 19.0%를 보인 가운데 제주는 28.5%라는 압도적인 수치로 불명예 1위를 기록했다.
도교육청 관계자는 “시설물 위주의 틀에 박힌 놀이터를 재미있고 즐거운 공간으로 만들어보려 한다”며 “이번 워크숍은 아이들의 놀 권리 보장, 더 나아가 아이들이 행복한 제주교육 실현을 위해서도 의미가 크다”고 설명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