① 위치
3소장과 경계인 한천상류에서 제주시 서쪽으로 오라동, 노형동, 해안동, 무수천, 외도천상류까지 이르는 지역이다. 해발 300∼600m로 다른 목장보다 경사가 급하며 검은오름, 열안지오름, 노리손오름, 해발 1169m인 어승생악 남쪽 아래로 목장지대가 펼쳐져 있다.
어승생악은 제주도 오름중에서 가장 큰 오름으로 정조 21년(1797) 이곳에서 생산된 준마(駿馬)를 조정에 공마하자 어승마(御乘馬)로 노정(盧正)이라는 이름을 내렸다고 한다.
어승생은 어승마를 생산한 목장에서 지명이 유래되었다고 하며 어승생악 밑에는 1971년 말부터 준공된 한밝저수지가 있어 제주시, 북제주군, 남제주군의 일부 목장과 방목장에 물을 공급하고 있다.
3소장과 연결된 하잣은 제주시공설묘지 남쪽에서 동쪽으로 길게 연결되어 있고 중잣은 해발 350∼400m 검은오름 가까이에서 그 흔적이 보인다. 상잣은 해발 600∼650m 제주도충혼묘지 남쪽 경계선에서 동서로 5㎞ 연결된 홀담과 흙홀담, 겹담으로 된 형태이며 천왕사, 석굴암 입구에서 제2횡단도로를 지나 연결된 것으로 이 상잣의 남쪽(한라산쪽)은 국립공원경계선이다.
② 목장실태
제주읍지, 탐라지초본, 탐라고사의 목장도형에 의하면 마 73∼573필, 마감ㆍ반직감ㆍ군두ㆍ군부ㆍ목자 9∼48명으로 다른 소장보다 그 수가 적었다. 수처(못)는 제주읍지에 11곳으로 기록되어 있다.
하잣으로 출입하는 정실마을의 정실바윗도(정실암양)와 천마목장은 관광지로 조성되어 성문화공원, 축산진흥원(본원)과 해안개척단지(축산단지)사이에 주류천양, 해안동에는 이생양이 있으며 이곳 가까운 곳에 피우가(避雨家)가 있었다.
현재 검은오름 주위에 있는 천마목장은 한우를 사육하고 있고, 제주도 축산진흥원에는 제주마 120여필, 한우 340여두, 제주 토종닭 330여마리, 흑돼지 120여두, 제주도 전역의 양돈장에 분양하는 청정종돈장에는 Landrace종, Yorksire종, Duroc종 등 2100여두가 사육되고 있다. 관광승마장인 어승생승마장에는 말 60여 필과 사슴 200여 마리를 사육하고 있으며 관광객들이 한라산과 어승생악, 바다가 보이는 이곳에서 승마를 하는 모습은 한 폭의 그림과 같다. 이곳에는 현재 오라골프장, 탐라교육원, 과학고등학교, 오라마을 공동목장, 해안공동목장 등이 있다.
탐라순력에 3ㆍ4ㆍ8 소장의 제주마 조점(원장과 사장)이 그려져 있지 않은 것은 인근 조천ㆍ애월ㆍ서귀조점에서 점마가 시행된 것으로 생각된다. 그리고 貢馬封進은 각 소장(字牧場)에서 징발하여 제주목사가 최종적으로 확인하는 그림으로 제주목 관덕정에서 실시하였다.
탐라순력도의 마지막장(맺음말)에서 64장(場)내에 국마(國馬)9372필(匹), 국우(國牛) 703頭이고 사(私) 우ㆍ마(牛馬:개인 소유 소와 말)의 소재는 생략되었으나 권장하고져 한다고 기록되어 있다. 공마봉진을 제외하고 마(馬)와 우(牛)의 숫자를 합하면 흑우의 수는 703두(頭)이나 馬는 8455필(匹)로 차이를 보이고 있는 것은 관(官)이나 개인이 소유한 말(917필)이라고 생각된다.
그리고 1653년(효종4)이원진목사의 탐라지(耽羅志)와 비교하면 11장(場)58자(字)내에 말은 1만185필로 813필이나 차이를 보이고 있다.
삼성신화의 망아지, 고려 때 원나라의 기(奇) 황후(皇后), 조선조의 어승마에 관한 시를 보면 예부터 제주도는 마산(馬山)지역 임을 알 수 있다. 어승생(御乘生:조선시대 4소장에 속함)
(제5소장에서 계속)
오장헌(吳章獻) : 제주도출신 학자이며 시인(1849~1903)
古渚石函鳴小駒
紅衣使者來相贈
赤有元朝奇皇后
載送廐馬放山嶝
短脛薄蹄家山畜
包草飮水年山孕
黃茅墨石山川惡
不見靈氣生御乘
옛날에 망아지 우는 돌함을
붉은 옷 입은 사자가 전하여 왔고(삼성신화에 벽랑국에서 온 사자)
원나라 기 황후는
왕실 말을 실어 보내 기르게 했다.
짧은 정강이 야무진 발굽 집집마다 기르는데
풀 먹고 물 마시고 해마다 번식하네
억새풀과 돌밭뿐인 거친 산천
신령스런 기운은 볼 수 없는데 임금님 타고 다닐 말이 났다네.
세경본풀이에 우겦?牛馬)를 관장하는 목축신인 정 수남은 자 청비(유교의 집안에서 태어나 옥황 문도령과 사랑 그리고 농업의 神이 됨)네 집의 남종이다.
어승셍이 놀던 터우리청(4소장), 물장우리 테역장우리(산장) 놀던 테우리청,
웃바메기여, 알바메기 놀던 (2소장)테우리청,
일수장(一所場)에, 이수장(二所場), 삼수장(三所場)에 놀던 테우리청, 오수장(五所場)
육수장(六所場), 칠수장(七所場)에 놀던 테우리청,
정이 엇인 정수냄이
이제랑 테우리청으로 들어 상 얻어먹기 마련헌다.
백중(伯仲) 열나흘 테질로 백중질로 얻어먹게 마련허던 테우리청
밥이영 술을 많이덜 많이 많이덜 지넹겨 안네쿠다.
濟州島 10所場과 산장에 놀던 테우리 청으로 이어 지는 것은 심방(무속인)들이 조선시대의 제주도(濟州島)목장들이 지금도 세경본풀이에서 불러지고 있다.
(제주도 큰굿자료 2001)
장 덕 지 교수
제주산업정보대학 관광생명자원과
(제주마문화연구소장·제주도문화재위원·제주마주협회고문)