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주민 터전 빼앗는 제2공항 중단해라”
“주민 터전 빼앗는 제2공항 중단해라”
  • 고상현 기자
  • 승인 2016.12.1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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온평리비대위 도청앞 시위 집회 후 차량 선전전
“잘못된 판단으로 추진…건설 취소때까지 반대”
▲ 제2공항 반대 온평리 비상대책위원회는 15일 오전 주민 300여명이 참여한 가운데 제주특별자치도청 정문 앞에서 집회를 열고 “제2공항 건설이 취소될 때까지 끝까지 반대하겠다”고 말했다.

최근 제주 제2공항 건설사업 예비 타당성 조사가 통과되면서 사업 추진이 최종 확정된 가운데 공항 건설 예정지인 온평리 주민들이 이에 반발하고 나섰다.

제2공항 반대 온평리 비상대책위원회는 15일 오전 주민 300여명이 참여한 가운데 제주특별자치도청 정문 앞에서 집회를 열고 “제2공항 건설이 취소될 때까지 끝까지 반대하겠다”고 말했다.

주민들은 진눈깨비가 내리는 0도의 추운 날씨 속에서도 ‘고향을 버리고 갈 곳이 없다’ ‘조상님도 갈 데 없수다게’ ‘우리는 이대로 살고 싶다’ ‘’공항‘보단 지금이 좋다’ ‘고찌 살믄 안데쿠과’ 등의 피켓을 들고 집회에 참여했다.

이날 모두발언에 나선 현은찬(57) 온평리장은 “마을 대부분의 농지가 제2공항 예정지에 편입돼 있어 농지가 수용된다면 주민 대부분은 삶의 터전을 빼앗기게 된다”며 “정부는 목숨과도 같은 농지에 싼 땅이라며 공항을 만들려고 한다”고 했다.

이어 현 이장은 “또 우리 마을에는 아름답고 깨끗한 해안선과 식수로 사용되던 동굴들도 산재해 있는데 자연환경 보존가치가 다른 후보지들 중에 제일 떨어진다는 잘못된 판단으로 제2공항을 추진하려고 한다”고 비판했다.

지난해 6월 온평리로 귀농했다는 박진규(69)씨는 “농사를 짓기 위해 농가를 세우려고 하니 공항이 들어선다며 집도 못 짓게 하고, 벌금을 물리겠다고 한다”며 “왜 우리 삶터를 빼앗기고도 세금까지 내야하는지 모르겠다”고 울분을 토해냈다.

이날 집회 중에 원희룡 도지사가 주민들에게 인사하려다가 거부당하기도 했다. 현 이장은 “주민들이 화가 나 있는 상태에서 원 지사가 인사할 경우 불미스러운 일이 생길 수 있어서 거절했다”고 말했다.

한편, 집회가 끝나자 마을 주민들은 차량 100여대를 동원해 제주도 일주도로상 서쪽에서 온평리까지 ‘제2공항 건설 추진 반대’ 차량 선전전을 진행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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