제주 지역에서 일부 대형 화물차량들이 과속을 하거나 신호를 위반하는 등 교통법규를 위반하고 있어 안전사고에 대한 우려의 목소리가 나오고 있다.
14일 오후 2시께 음식점과 주택들이 몰려 있는 제주시 용담동 해안도로에는 수시로 대형 화물차량들이 오가고 있었다. 이들 차량 중에는 커브 길임에도 속도를 낮추지 않고 달려 보행객들에게 위압감을 줬다.
이날 거리에서 만난 주민 김모(64‧여)씨는 “바다 풍경이 좋아 아침저녁으로 산책을 자주 하는데 그럴 때마다 거대한 화물차량들이 빠른 속도로 달리는 경우가 있어 많이 무섭다”고 불만을 토로했다.
대형 화물차들이 앞으로 자주 다니는 제주 서초등학교의 경우 아이들의 안전에 대해 걱정하는 목소리가 크다. 이 학교 안전지킴이인 박인택(67)씨는 “신호를 위반하거나 과속하는 차량이 있어 아이들이 많이 위험하다”고 했다.
크기가 큰 대형 화물차는 과속, 신호 위반 등으로 사고가 발생할 경우 큰 인명 피해로 이어질 수 있지만, 이들 차량의 과속 등 교통법규 위반 건수는 해마다 증가하고 있는 것으로 나타났다.
14일 제주지방경찰청에 따르면 과속 단속 건수는 2014년 1만6025건, 지난해 9979건, 올해 1만434건이다. 이와 함께 신호를 위반 건수도 2014년 5975건, 지난해 4982건, 올해 3766건으로 꾸준히 발생하고 있다.
공사 현장에 쓰이는 흙과 자재 등을 싣고 오가는 대형 화물차의 경우 제대로 방지하지 않아 영업 피해를 호소하는 주민도 있다. 도두동 한 음식점 주인은 “차에서 나오는 먼지로 아침저녁으로 청소하느라 힘들다”고 했다.
이처럼 교통법규를 어기는 일부 대형 화물차량들 때문에 주민들의 피해가 속출하자 제주 경찰에서는 대형 화물차량 관계자들을 대상으로 수시로 계도 활동을 벌이고, 단속을 강화하는 등의 활동을 하고 있다.
경찰 관계자는 “대형 화물차량들의 교통법규 위반과 관련해 불만 민원이 꾸준히 들어오고 있다”며 “앞으로도 단속을 철저히 하고 계도 활동도 적극