유동적 상황 인식 공유

교과서 수정에서 한발 더 나아가 국정 역사교과서 폐기를 주장하고 있는 제주4·3유족회(회장 양윤경)가 14일 이석문 제주도 교육감을 만나 공동 대응을 촉구했다.
제주4·3유족회는 지난 13일 국회를 찾아 이준식 교육부 장관과 이영 차관 등 교육부 관계자들과 만난 바 있다.
양윤경 유족회장은 이날 제1상황실에서 열린 간담회에서 “지난달 28일 공개된 국정역사교과서 현장검토본을 보면 제주4·3이 ‘3문항 7줄’로 축소 기술됐다”며 “13일 만난 이준식 교육부 장관도 이 문제에 대해 도민들에게 사과하고 수정하겠다는 말을 건넸다”고 전했다.
양 유족회장은 그러나 “이날 이 장관이 사과는 했지만 교육부 차원에서 노력하겠다고만 말해 제주4·3문제에 어느 정도 적극성을 보일지는 알 수 없다”고 선을 긋고, “도민과 국민 대다수가 국정 교과서에 반대하고 있는 만큼 제주도교육청이 교육부의 향후 행보와 관계없이 역사교과서가 일선 교육현장에서 쓰이지 않도록 폐기 움직임에 함께 해 달라”고 요청했다.
이에 대해 이석문 교육감도 노력하겠다는 입장을 밝혔다.
이 교육감은 “이미 여러 자리에서 교과서 국정화가 옳은 방향이 아님을 표명해왔다”며 “오는 17일 전국시도교육감협의회에서 이 문제를 다룰 예정이고, 도교육청 차원에서도 조만간 대응 방향성을 잡기 위한 자체 토론회를 개최할 예정”이라고 설명했다.
이 교육감은 “국정교과서 폐기를 전망하는 여론이 높지만 또 한편에서는 의견수렴 기한이 지나면 바로 인쇄에 들어간다는 말도 있어 교과서 문제는 결과 예측이 유동적인 상황”이라면서 “지역 교육청들이 답을 찾기 위해 공동으로 대응해나가겠다”고 강조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