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태백장사’ 김성용 ‘돈’ 보단 ‘의리’
‘태백장사’ 김성용 ‘돈’ 보단 ‘의리’
  • 박민호 기자
  • 승인 2016.12.14
  • 댓글 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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타 시도 러브콜 모두 거절
제주와 재계약 의사 피력
▲ 충청북도 보은군에서 열린 ‘2016 단오장사씨름대회’에서 태백장사에 오른 김성용 선수.

올 시즌 태백급(80kg이하)에서 최고의 활약을 펼친 김성용이 소속팀 제주특별자치도청씨름단(감독 강대규)과 재계약을 준비하는 것으로 알려지면서 ‘의리남’이란 새로운 호칭이 생겼다.

지난해 동아대학교 졸업 이후 제주도청씨름단에 입단한 김성용은 입단 후 ‘2015 추석장사씨름대회’를 시작으로 전 대회 1품. 2품 자리를 놓치지 않았으며, 특히 충청북도 보은군에서 열린 ‘2016 단오장사씨름대회’에서는 정창진(경기광주시청)을 3:2로 제압하고 생애 첫 태백장사에 올랐다.

이처럼 장사대회뿐만 아니라 전국체육대회, 정규대회 등 다방면에서 실력을 인정받으면서 타 시도 팀들은 이 젊은 장사에게 눈독을 들이기 시작했다. 실제 김성용은 시즌 초부터 전국의 내로라하는 팀들로부터 기존 계약금에 수천만원 이상의 웃돈을 제시하며 입단제의를 받아 왔다. 하지만 김성용은 이 같은 제의를 거절, 생애 첫 태백장사 타이틀을 안겨준 제주와 재계약 의사를 밝히면서 ‘돈’이 아닌 ‘의리’를 지킨 것이다.

김성용은 “돈만 봤다면, 다른 팀을 갔을 것이다. 하지만 제2의 전성기를 맞게 해준 제주도와 강대규 감독과의 의리를 지키고 싶었다”면서 “제주에서 이루고 싶은 것이 아직 많다. 내년에는 더 좋은 성적으로 도민들에게 기쁨을 전해드리겠다”고 말했다.

강대규 감독은 “태백장사 김성용, 박기호를 주축으로 백전노장 문찬식 주장을 앞장세워 기존멤버를 토대로 실력 있는 신입 선수들까지 더해졌으니, 내년 시즌을 기대해도 좋다”면서 “이번 동계훈련 동안 열심히 해 ‘제주도’라는 이름이 부끄럽지 않도록 좋은 성적을 내겠다”고 내년시즌 각오를 밝혔다.

한편, 제주도청씨름단은 김성용 이외에도 ‘2015 추석장사씨름대회’서 태백장사에 오른 박기호와도 재계약에 성공해 태백급 강자자리를 유지하게 됐다. 또 경장급(75kg이하) 하봉수(군 전역)와 대학 역사급(110kg이하)의 히어로 한창수(전주대 2학년)를 새로 영입해 팀 리빌딩에 성공했다는 평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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