실제 진행은 행동강령에 포커스…참가자 혼란
제2회 UCLG(세계지방정부연합) 문화정상회의 개최에 앞서 제주도가 도내 문화예술인 등 도민들의 의견을 수렴하기 위해 워크숍을 개최했지만, “논의의 포커스를 잡지 못 하겠다”는 지적이 나왔다.
이번 워크숍은 제주도가 보도자료 등을 통해 밝힌 주요 프로그램 구성 및 도민 참여 유도 방안 등에 대한 논의보다는 지난해 UCLG 정상회담에서 채택된 ‘문화21 행동강령’에 대한 논의에 더 초점이 맞춰져 있었기 때문에 내용을 모르는 참가자들에게 혼란을 줬던 것이다.

제주특별자치도는 13일 제주 벤처마루에서 제2회 UCLG 문화정상회의 성공 개최를 위한 도민 워크숍을 개최했다.
이날 박승규 문화이벤트 기획자 등 10여명으로 구성된 B분임에서는 대부분의 참가자들이 행동강령에 대해 알지 못했고, 그로 인해 이번 행사에서 실현될 것이라 예측되기 어렵거나 추상적인 의견들이 대다수를 차지했다.
의견이 쉽게 모아지지 않자 제주문화예술위원회 고영자 위원은 “오늘 우리가 하는 의견들이 반영이 되긴 하는 것인가. 오늘 이후 우리가 다시 만나 이 내용에 대해 의견을 나누기는 하는 것인가”라고 지적했다.
또 다른 참가자들은 “오늘 이후 모일 리는 없을 것 같다, 이번 워크숍 논의의 포커스를 잡지 못하겠다, 우리가 할 일은 정해진 세션에 어떻게 협력할지 인가” 등 질문을 던졌다.
이재근 도시재생센터 사무국장은 “이 자리에서 우리에게 행사와 관련된 말을 하라면 할 수 있지만, ‘행동강령’을 두고 너의 입장을 말하라 하면 특별히 할 말이 없다”면서 “오히려 제주도 가 고민해야 할 것은 국제적인 행사에 어떤 제주적인 세션을 넣을까 보다 프로그램 속에 어떻게 주민들을 녹여낼 것인지가 아닐까 생각된다”고 밝혔다.
조르디 파스칼 UCLG 문화분과위원회 총괄은 “행동강령은 세계적인 경험으로 지난 10년 간 모아진 것이다. 단어들이 추상적이지만 생각하는 어떤 것들이라도 제안해주면 앞으로 5년, 10년 후 좀 더 발전된 자료가 나올 수 있을 것”이라며 다양한 의견 조언을 부탁했다.
한편 제2회 UCLG 문화정상회의는 2017년 5월 10일부터 13일까지 제주문예회관을 주행사장으로 제주시 원도심 일대에서 ‘지속가능한 도시에서의 문화에 대한 100개의 행동강령’을 주제로 열린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