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사상 최악 AI’ 제주 청정지역 사수 총력
‘사상 최악 AI’ 제주 청정지역 사수 총력
  • 진기철 기자
  • 승인 2016.12.1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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지난달 16일 전남·충북서 발생 후 살처분 가금류 1000만마리 넘어
▲ 지난 6일 경남 창녕군 우포늪의 큰고니 폐사체 1마리에서 조류 인플루엔자(AI) 바이러스가 검출돼 7일 오후 창녕군 유어면에 방역장치가 설치됐다. 이날 오후 우포늪 일대를 지나는 차량이 장치를 통과하고 있는 모습. [연합뉴스]

경상도산 제외 도내 반입금지…도내 업계 “이달 말 공급 부족 우려”

사상 최악의 조류인플루엔자(AI) 발생으로 제주지역 가금업계가 초긴장 상태다.

지난 11월16일 전남 해남 닭 농장과 충북 음성 오리 농장에서 고병원성 조류인플루엔자(AI)가 발생한 후 한 달도 안 돼 살처분 한 닭·오리 수가 1000만마리(12일 기준, 살처분 예정 포함)를 넘어섰기 때문이다.

특히 종계 50%가 살처분 된 것으로 알려지면서 당장에는 타격이 없겠지만 향후 1~2년간 병아리 공급이 원활히 이뤄지지 않을 것으로 예상하고 있다.

일단 제주도는 청정지역을 사수하기 위해 방역을 강화하는 한편 유입 및 차단활동에 총력을 기울이고 있다.

제주도는 지난달 19일부터 AI와 관련한 가금류 등 가축과 생산물에 대한 반입금지를 시행하고 있다. 이어 전국의 살아있는 가금류와 경기와 충청도, 전라도, 강원도 등에서 생산되는 가금산물에 대해 반입금지한 상태다.

이에 따라 현재 제주에는 확정 판정이 내려지지 않은 경상도 일원의 가금산물이 들어오고 있는 상황이다.

업계에서는 당장의 물량 공급에는 영향이 없어 버티는 데는 문제가 없지만 이달 말부터는 상황이 달라질 것으로 예상하고 있다. 당장 소비가 크게 위축된 가운데 이달 말부터는 공급물량까지 달려 전체 시장에 적지 않은 영향을 미칠 것으로 우려하고 있다.

가금육 가공·유통업체 관계자는 “현재 AI가 발병하지 않은 경상도지역에서 물량을 들려오고 있어 당장의 공급에는 차질이 없겠지만 시기가 문제”라며 “옛날에는 이슈가 발생하면 수입산으로 대체했는데, 브라질 등 수입국가도 제한돼 있고 태국은 방역시스템이 미흡해 불안한 상황이라 대체할 물량이 없다”고 우려했다.

이 관계자는 이어 “12월 말에서 내년 3월까지 전국적으로 닭이 없다. 병아리 생산이 안되면 사육두수 감소에도 영향을 미칠 것”이라며 “이런 가운데 불안감이 확산하면서 현재 소비도 지난해에 비해 40% 감소한 상황”이라고 덧붙였다.

AI 확산으로 닭고기 등의 소비심리는 악화한 반면 대체재로 수입돼지고기 등의 매출이 급증하고 있다.

도내 대형유통매장 관계자는 “최근 수입돼지고기를 포함한 돼지고기 매출은 20~30% 상승한 반면 닭, 오리 등의 가금육 매출은 10~20% 하락한 것으로 파악되고 있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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