올해 들어 제주를 찾은 관광객 수가 지난 9일 1501만2271명으로 집계, 사상 최초로 1500만명을 돌파했다. 내국인 11.7%(1157만3324명), 외국인 38.0%(343만8947명 등 지난해 같은 기간과 비교해 16.8% 증가한 데 힘은 바 크다. 관광객 1500만명은 제주 관광에 있어 ‘꿈의 숫자’나 다름없던 1000만명을 넘어선 2013년 이후 불과 3년만이다. 그야말로 제주 관광의 외형이 급속한 발전을 거듭하고 있는 셈이다.
특히 최근엔 초고속 성장세라고 해도 과언이 아니다. 1966년 10만명·1983년 100만명·2005년 500만명 등 방문객을 공식 집계하기 시작한 1962년(연간 1만4707명)에서 500만명까지 40여년이나 걸렸다. 그러나 이후 500만명을 추가하는 8년, 그리고 다시 500만명을 더해 1500만명을 돌파하는 데 3년 밖에 걸리지 않았다.
일단 제주관광의 성장세가 반갑기는 하다. 국제관광시장에서 제주의 상품성이 인정받고 있다는 방증이다. 볼 것이 없거나 매력이 없으면 찾을 이유가 없을 것이다.
하지만 우려도 없지 않다. 들어오는 관광객만큼의 낙수효과가 지역에서 발생하지 않고 있다는 지적에 다름 아니다.
우려는 현실로 나타나고 있다. “재주는 곰이 부리고 돈은 왕서방이 챙긴다”고 외국인 관광객의 대다수를 차지하는 중국인에 대해 중국계 자본이 모객과 관광은 물론 숙식까지 독점하면서 관광의 열매 대부분은 차지하고 있기 때문이다. 제주는 ‘기하급수적으로’ 늘어나는 관광객으로 인한 환경비용 등을 부담만 하고 있는 셈이다. 외형적 성장에만 매몰되지 말고 심화되고 있는 내실을 다져 관광수입의 역외유출 등의 문제 해결에 나설 것을 행정과 관계 기관에 촉구한다.
외국 관광시장의 다변화 방안도 마련돼야 한다. 중국은 시장 규모가 크다는 매력의 이면엔 국제정세에 가장 취약한 국가적 특성 또한 내재돼 있다. 최근 ‘한국 사드’와 관련, 중국 정부의 공식 언급이 없는 상황에서도 국내 관광시장에 찬바람이 불고 있음을 명심해야 한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