정치·경제 불확실성에 주택경기 ‘급랭’
정치·경제 불확실성에 주택경기 ‘급랭’
  • 진기철 기자
  • 승인 2016.12.1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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주택산업연구원 조사 이달 제주 실사지수 전망치 하락
전국도 12월 평균 43.9로 전달 대비 29.3포인트 급락

주택사업경기가 급격히 얼어붙었다. 경제 불확실성이 확대되는 상황에서 최근 우리나라의 정치적인 문제가 영향을 준 것으로 풀이된다.

12일 주택산업연구원에 따르면 12월 제주지역 주택사업경기실사지수(HBSI) 전망치는 78.4로 지난달 전망치(86.0%) 보다 7.6포인트 하락했다.

12월 전국 평균 전망치는 43.9로 29.3포인트 급락했다. 제주를 포함한 전국 모든 지역에서 곤두박질쳤다.

주산연 관계자는 “11·3 부동산대책, 8·25 가계부채 대책 후속 조치 등으로 규제강화 가능성이 확인된 데다 정치·경제적인 불확실성이 극도로 커지면서 지수가 급락했다”고 설명했다.

그나마 제주지역이 70포인트 선을 유지한 것은 11·3 부동산대책 지역에서 제외된 데다, 제주에서 인생 2막을 시작하려는 인구 유입이 지속되고 있는데 따른 일부 기대감이 반영된 것으로 풀이된다.

이런 가운데 11월 제주지역 HBSI 실적치도 73.0으로 전망치 대비 13포인트 하락했다. 11월 HBSI 실적치(57.0)가 기준선(100)을 상회한 지역은 단 한 곳도 없었다. 제주만 70선을 나타냈고, 세종과 부산은 60선, 충청·전북·경북은 30~40선을 보이며 전국적으로 공급시장이 위축됐다.

그동안 모든 지역의 HBSI 실적치가 기준선에 못 미치는 현상은 지난해 12월 이후에도 3개월 간 있었다. 다만 3개월 이후에는 제주를 비롯해 서울 등 일부지역의 실적치가 기준선을 상회하면서 주택공급시장을 견인한 바 있다.

주산연 관계자는 “당분간 주택 공급시장의 관망 흐림이 이어질 것으로 보인다”고 말했다.

한편 HBSI는 건설업자들의 경기 전망과 실적 등 주택사업 전반을 종합적으로 살펴볼 수 있는 지표다. 주택산업연구원이 매달 한국주택협회와 대한주택건설협회에 소속된 500개 이상 회원사를 대상으로 실시한 설문조사 결과를 바탕으로 만들어진다. 100을 기준으로 그 이상이면 상승, 이하면 하강 국면으로 본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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