제주관광 고속성장 ‘그림자’도 짙어진다
제주관광 고속성장 ‘그림자’도 짙어진다
  • 진기철 기자
  • 승인 2016.12.1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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외국시장 중국 의존도 심화 속 지역 낙수효과 체감도 하락

올해 들어 제주를 찾은 관광객이 지난 9일 1500만명을 넘어섰다. 제주는 그동안 ‘관광 1번지’임을 자부하며, 고속성장을 이뤄왔다. 하지만 성장의 이면에는 부작용도 적지 않아 대책마련이 요구되고 있다.

11일 제주도관광협회에 따르면 올 들어 지난 9일까지 제주를 찾은 관광객은 전년 동기 대비 16.8% 늘어난 1501만2271명을 기록하며, ‘관광 1500만 시대’를 열었다.

▲중국 의존도 심화 ‘다변화’ 시급

하지만 외국인 관광객 중 중국인이 차지하는 비중은 전체 86%를 차지하며 중국시장 의존도가 낮아지지 않고 있어 시장 다변화가 시급히 요구되고 있다.

특히 중국인 관광시장은 그동안 저가상품이 주도해 왔다고 해도 과언이 아니라는 평가를 내놓고 있다. 과도한 쇼핑유도에 따른 제주관광 이미지 훼손을 불러왔고, 특정 여행사와 면세점 업계가 과실을 독식하다 시피 하면서 지역경제 파급효과도 제한적이었다는 비판도 받고 있다.

제주는 아웃바운드 수요가 없어 하늘길 다변화가 쉽지 않은 상황이지만, 타 지역 경유상품 등을 내세워 특정지역(중국) 의존도를 낮춰, 각종 중국발 악재에 대비해야 한다는 지적이 나온지 오래다.

하지만 올해 제주관광공사 등이 진행한 해외박람회 및 세일즈콜, 팸투어 등의 홍보활동은 여전히 중국에 편중된 모습을 보이고 있다. 여기에 올해를 질적 성장의 원년으로 삼겠다며 제주도 등이 고부가가치 상품개발 및 이벤트를 진행했지만, 관련 상품을 통해 제주를 찾은 외국인 관광객은 3000명 수준에 머물 것으로 예상되고 있다.

▲외국인 관광객 지출액 감소

여기에 뿌리 뽑지 못하고 있는 저가관광상품으로 인해 타 지역 대비 관광객 1인당 소비액도 양적 성장률을 따라가지 못하거나 줄어들고 있다.

실제 한국은행 제주본부에 따르면 내국인 관광객의 1인당 지출액(2015년 기준)은 27만800원으로 2010년에 비해 1만9000원 증가하는데 머물렀다. 외국인 관광객은 60만8500원으로 23만700원 감소한 것으로 추산되고 있다.

이는 고품질 관광상품과 차별화된 관광기념품이 개발되지 못한 데서 기인한다는 지적이다. 고품질의 체험관광 상품 및 실용적이고 기념이 될 만한 기념품 개발이 요구되는 대목이다.

▲무분별한 개발·관광수익 역외 유출

제주는 그동안 무분별하고 비계획인 개발이 이뤄지면서 자연파괴, 경관 및 환경훼손 등의 문제를 낳으며 신음하고 있다. 제주는 해안경관과 농산어촌의 마을 경관이 차별화된 관광매력이라는 평가를 받는 만큼, 경관과 환경평가 등에서 제주의 아메니티를 보장하는 엄격하고 체계적인 심의가 요구되고 있다.

관광수익의 역외유출도 문제다. 제주 외래관광시장의 대부분을 차지하는 중국인 시장을 특정 여행사와 면세점, 대형할인매장 등이 과실을 독식하고 있기 때문이다. 실례로 지난해 도내 면세업계 매출액은 약 11억 달러(한화 1조3000억원)에 달하지만 지역사회 기여도는 크지 않은 상황이다.

이에 따라 세금을 제외한 관광사업에서 발생하는 수익의 일부를 지역에 재투자 할 수 있는 제도를 만들거나 각종 개발사업에 있어 지역주민이 함께 참여할 수 있는 방안도 요구되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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