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제주경마장 벽화에 ‘정유라’ 등장?” 논란 예상
“제주경마장 벽화에 ‘정유라’ 등장?” 논란 예상
  • 고상현 기자
  • 승인 2016.12.08
  • 댓글 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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일반인 출입금지 마사동 구역 내 그려졌다가 최근 수정된 사실 확인
당초 마장마술 출전 정씨 모습과 흡사…경마공원 “의도된 것 아니다”
▲ 2014년 인천 아시안게임에서 정유라씨가 승마 마장마술 단체전 국가대표로 출전할 당시의 모습(사진 왼쪽), 지난 8월께 렛츠런파크 제주 내 마사동 7번 마사에 그려진 정씨로 추정되는 벽화(사진 가운데). 최근 최순실 국정농단 파문 이후 얼굴과 의상 등이 수정돼 남성 기수로 바뀐 모습(사진 오른쪽).

‘비선실세’ 최순실씨의 딸 정유라씨를 특혜 지원했다는 의혹을 받는 현명관 전 한국마사회장 임기 중 정씨로 추정되는 벽화가 렛츠런파크 제주(이하 경마공원)에 그려졌다가 최근 수정돼 논란이 예상된다.

해당 벽화는 지난 2014년 인천 아시안게임에서 정씨가 승마 마장마술 단체전 국가대표로 출전했을 당시의 경기 모습으로 경마공원에서도 일반인의 출입이 금지된 마사동 구역 내 7번 마사에 8월께 그려졌다가 최근 수정이 이뤄졌다.

본지에서 입수한 수정 전의 모습이 담긴 사진을 보면 말의 다리 움직임부터 모자, 옷 등 기수의 복장까지 아시안게임 당시에 찍힌 정씨의 경기 모습 사진과 유사하다. 특히 말 머리에 달린 장식이나 특이한 형태로 땋인 말의 갈기까지 비슷하다.

이은정 제주한라대학교 마사학부 교수는 본지와 한 통화에서 “국제승마협회 규정에 어긋날 정도로 과하지 않는다면 말·의상 장식은 선수 개인의 취향에 따라 이뤄진다”고 말했다. 문제의 벽화가 적어도 정씨를 모델로 했음을 알 수 있는 정황이다.

벽화가 그려진 뒤 얼마 후에 최순실 국정농단 사태가 터지자 경마공원 직원들 사이에서는 “정씨 아니냐”는 얘기가 돌기도 했다. A 직원은 “마사 한가운데에 경마공원과 전혀 상관없는 마장마술 그림이 있어서 정씨라고 생각했다”고 말했다.

‘최순실 국정농단’ 파문 이후 마사회 직원이 벽화를 그린 작가에게 수정을 요구하기도 했다. 해당 작가는 7일 본지와 한 통화에서 “마사회 측에서 정씨랑 닮았다는 얘기가 나온다”며 “얼굴과 모자를 바꿔 달라고 해서 일주일 전쯤에 수정했다”고 말했다. 

이 같은 논란에 대해 경마공원 관계자는 “관광객을 대상으로 한 ‘힐링투어’ 코스의 하나인 마사에 환경 조성 차원에서 그린 그림으로 정씨를 의도적으로 그린 게 아니다”라며 “관광객들이 정씨를 닮았다고 해 바로 수정했다”고 밝혔다.

한편, 지난 7일 퇴임한 현명관 전 한국마사회장은 임기 막판에 정씨의 독일 승마연수 지원 등을 비롯해 최순실씨와 삼성을 잇는 핵심 다리 역할을 했다는 의혹이 불거지며 검찰에 참고인 신분으로 소환된 바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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