시교육지원청 “보관식서 미검출, 급식 때문은 아니”

최근 제주시내 모 초등학교에서 발생한 집단 식중독 의심 증세와 관련해 제주시교육지원청이 “일부 유증상자들에서 노로바이러스가 검출은 됐지만 급식에 의한 식중독은 아니”라는 공식 결론을 내렸다.
시교육지원청은 보존식에서 노로바이러스가 나오지 않았기 때문에 일단 식중독은 아니라는 입장인데, 해당 학교의 일부 학부모들은 “이날 점심 식사 후부터 수십 명이 시간차를 두고 비슷한 증상을 보였다”며 교육지원청의 설명이 명쾌하지 않다는 입장을 나타냈다.
강동우 제주시 교육장은 8일 도교육청 기자실에서 공식 브리핑을 열고 “3일까지 증세를 보인 94명 중 유증상자 72명과 조리종사원 11명의 가검물을 검사한 결과 12명(학생 11명, 교사 1명)에서 노로바이러스가 검출됐다”고 밝혔다.
강 교육장은 “그러나 보존식과 음용수, 조리기구, 교실 집기류 등 환경가검물에서는 노로바이러스가 검출되지 않아 해당 초교에서 발생한 장염증세가 급식으로 인한 식중독과는 연관이 없는 것으로 보인다”고 설명했다.
그러면서 “노로바이러스는 기온이 낮은 겨울철에 활동이 활발하고 전파가 빠르기 때문에 다른 경로를 통해 확산됐을 가능성이 있다”며 “현재 노로바이러스가 검출된 12명에 대한 역학조사를 진행하고 있다”고 덧붙였다.
소식을 들은 해당 학교 일부 학부모들은 교육지원청의 설명이 충분하지 않다고 지적했다.
아이들이 점심을 먹은 직후부터 아프기 시작했고, 유증상자가 저학년 일부 반에 몰리긴 했지만 전체 학년에서 고루 발병했기 때문이다. 노로바이러스가 겨울철에 주로 활동한다는 점을 감안하더라도 100여명에 가까운 학생들이 비슷한 시기에 같은 바이러스에 노출되는 것이 쉬 납득이 가지 않는다는 것이다.
이런 가운데 이날 브리핑에서는 노로바이러스가 식중독균의 일종인지를 놓고 교육 관계자들의 답변이 달라 기자들의 질의가 이어지는 등 혼선을 낳기도 했다.
해당 초교는 9일부터 급식을 재개한다.
강동우 교육장은 “환자가 발생한 부분은 원인을 떠나 교육청의 책임이고 학부모들에게 사과의 말씀을 전한다”며 “교내 위생관리를 강화해 나가겠다”고 말했다.